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아공은 위대한 아들을 잃었고 국민들은 아버지를 잃었다"며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고를 전했다.
지난 2011년 이후 급격히 쇠약해진 만델라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6월에 지병인 폐 감염증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왔다. 9월 퇴원한 뒤로는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이 재발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인 만델라는 악명높던 남아공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현 집권당)'를 이끌며 투쟁을 벌이다가 투옥돼 27년간 혹독한 옥살이를 했다. 만델라를 구심점으로 국내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압력은 결국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로 이어졌으며 만델라는 1993년 인종차별 철폐의 공로를 인정받아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인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대통령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특히 그는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후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며 평화와 화합, 정의의 상징으로 국제사회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왔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만델라의 서거로 국제사회는 깊은 상실감에 잠겼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은 정의로운 거인이었고 우리에게 감화를 주는 소박한 사람이었다"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만델라는 인간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성취를 이뤄냈다"면서 "만델라가 없었던 내 인생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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