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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기 게임 포털이었던 '한게임'의 공동 창업자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남궁훈 엔진 대표가 다시 뭉쳤다. 한게임을 큰 성공으로 이끈 두 사람이 다시 한번 게임 사업에서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카카오의 투자 전문법인인 케이벤처그룹과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파티게임즈는 21일 게임 퍼블리싱(유통·운영) 전문 업체인 엔진(NZIN)에 공동 투자했다고 밝혔다. 엔진은 남궁훈 대표가 2013년부터 재직해온 게임인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겠다며 지난달 인수한 곳이다. 이번 투자로 케이벤처그룹은 엔진의 지분 66%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엔진은 투자로 자본을 확보하고 다음카카오와 긴밀한 협업이 가능해졌다. 남궁 대표는 이날 "인디 개발사들에 시장 진입, 투자, 게임서비스를 위한 각종 기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본격적으로 사업 전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김 의장과 함께 1999년 한게임을 설립한 '한게임 원년 멤버'다. 이후 두 사람은 뛰어난 사업 운영으로 한게임을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포털로 키워냈고 이후 한게임이 네이버의 전신인 NHN과 합쳐지면서 이곳에 몸담았다. 이후 김 의장은 모바일 인터넷 사업을 위해 NHN을 떠났고 남궁 대표는 NHN을 나와 게임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게임인재단 이사장 등 게임 분야에서 계속 활동해왔다. 남궁 대표와 김 의장은 이후에도 계속 개인적 교류와 사업적 교감을 나눠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대표와 김 의장의 첫 번째 협력 분야는 흔히 '고·포(고스톱·포커)류' 게임이라고 불리는 웹보드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게임의 성공에 웹보드 장르의 인기가 큰 몫을 했던데다 다음카카오도 지난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모바일 웹보드 게임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곧 웹보드 게임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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