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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발목을 붙잡힌 콩지에

제4보(54~71)



백54는 최강의 반발이다. 이 수로 58의 자리나 59의 자리에 받는 것은 굴복이다. 흑55의 젖힘은 예정 코스. 여기서 백56으로 몰고 58로 이은 것이 이세돌 특유의 초강경 응접이었다. 백56으로 참고도1의 백1에 뻗는 것은 책략부족이다. 흑은 기다렸다는 듯이 흑2로 이단젖힘을 할 것이다. 이 코스는 어떻게 변화되어도 백의 불만이다. "간단히 활용하려던 흑의 의도가 빗나갔습니다. 발목을 꽉 붙잡힌 셈입니다."(김성룡) 흑돌이 무거워진 터이므로 다른 곳으로 손을 돌릴 수 없게 되었다. 구리는 일단 흑59로 좌우의 백을 양분하고 나섰다. 백60은 타이밍 좋은 응수타진. 흑61로 순순히 올라선 것은 정수였다. 이 수로 2선에 젖히면 백은 마주끊을 것이고 4선에 젖히면 이단젖힘을 하여 리듬을 구할 것이 뻔하다. 실전보의 흑61이라야 그런 리듬을 제공하지 않는다. 백62까지 두어놓고 64로 눌러간다. 힘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배짱이다. 흑으로서는 65로 달아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이세돌은 5분쯤 뜸을 들였다. "쉽게 두어도 백이 나쁘지 않게 됐어요."(김성룡) 참고도2의 백1 이하 15가 검토실의 바둑판 위에 소개되었다. 백15면 자체로 좌우의 백이 연결된다. 흑이 A로 막으면 백은 B에 끊는다. 흑이 차단을 고집하다가는 도리어 몰살당하는 형태이다. 이세돌은 그냥 실전보의 66에 젖혔다. 비슷한 맥락이다. 흑이 66의 왼쪽에 받으면 68의 자리에 껴붙이는 수로 좌우가 연결된다. 결국 백68로 이세돌은 상변을 모두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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