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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價 1조4천억선 예상
입력2002-06-26 00:00:00
수정
2002.06.26 00:00:00
한화 대생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정부가 한화컨소시엄을 대한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4년여 동안 끌어온 대생 매각은 이제 '8부 능선'을 넘어섰다.
끊임없이 인수 자격을 문제시 했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이제 '적정 가격 매각'으로 입장을 정리, 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다음 달 중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협상과 관련해 정부가 공자위 요구대로 두차례나 인수가격을 재조정한 만큼 크게 인상된 가격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한화 역시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가격 조정에 합의, 대생 인수를 매듭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 자격시비 종식, 가격인상 위한 재협상에 주력
정부가 본계약에 앞서 한화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불거졌던 '자격 시비'를 끝내고 가격 재협상을 통해 대생 매각 건을 조속히 마무리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 컨소시엄 이외에 확실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소모적인 자격 시비가 계속될 경우 대생 매각이 원점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실제로 한화측은 지난달말 "국제관행을 무시하며 인수 가격을 재조정하거나 자격문제를 계속 지적할 경우 대생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었다.
결국 정부는 당초 계획에 없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한화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 들인 뒤 적당한 선으로 매각 가격을 올려 보겠다는 전략이다.
▶ 1조3,000억~1조4,000억원선 가격 재협상 전망
이제 남은 것은 가격. 한화의 대생 인수를 심사했던 공자위 매각소위원회 위원들은 자격 문제에 있어서는 이견을 보였지만 적정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한 목소리를 냈었다.
대생에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정부로서도 매각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메릴린치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재평가한 대생의 기업가치는 1조~1조9,500억원. 정부는 이중 15%의 할인율을 적용한 1조2,200억~1조6,100억원 사이의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올초 가격협상에서 정부가 1조2,4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반면 한화가 1조650억원을 주장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진행될 가격협상에서 정부가 1조3,000억~1조4,000억원의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화 "재협상 나서겠다"
한화그룹은 공자위측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통보가 없었지만, 자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올 경우 다시 가격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번주에 예보를 통해 공식적인 제의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격협상에 필요한 조건과 예보가 다시 제시하는 가격에 대해 심도깊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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