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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자동차 81조 투자, 경제활성화 마중물 됐으면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가 2018년까지 8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발표했다. 설비증설과 일자리 창출, 연구개발(R&D)에 쏟아붓겠다는 돈이 연평균 20조2,000억원이다. 이전 최대 투자액인 지난해의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며 올해 우리나라 정부의 전체 R&D 예산(18조9,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막대한 투자규모다. 현대차의 담대한 투자계획에 놀라움과 찬사를 표한다.

무엇보다 전체 금액의 4분의3이 넘는 61조원을 국내 투자에 집중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규모 투자가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임에 틀림없다. 완성차 경쟁력 강화에 투자액의 85%에 해당하는 68조9,000억원을 투여하겠다는 계획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R&D인력 7,345명과 건설인력 4,225명 등 총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니 그 또한 반가운 일이다.

모름지기 기업가정신이란 이런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새해 시무식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국가 경제에 공헌하겠다고 하더니 자신의 다짐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기업가는 경영환경이 아무리 척박해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며 미래를 개척한다. 정 회장은 이번에도 "어려운 때일수록 남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수준의 투자를 하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지론을 몸소 실천했다.



현대차의 투자가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 때마침 삼성그룹도 올해 시설 및 R&D 투자로 사상 최대인 50조원 안팎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마곡연구단지 4조원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공장 건설 15조원 등의 투자도 결정됐으며 올해 국내 기업의 절반가량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있다. 모처럼 기업들 사이에서 불붙고 있는 투자 열기를 경제회복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정치권과 정부가 획기적인 규제개혁과 제도개선으로 기업의 투지(鬪志)에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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