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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기다리다...작년에만 3천800여명 사망

정부 당국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지난해 1년간 3,8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9,264명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지난해에만 3천841명이 사망하는 등 전체 상봉 신청자의 44.7%에 이르는 5만7,784명이 세상을 떴다. 생존자는 7만1,480명 뿐이다.

최근 10년 사이 급속한 고령화로 매년 약 4,000명의 이산가족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망자는 연평균 3,830명에 달한다.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들도 80세 이상이 52.8%에 달하는 등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81.5%를 차지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더는 시간이 없다’라는 보고서에서 상봉 신청자의 사망률과 평균 기대여명으로 미뤄볼 때 생존자 가운데 70세 이상은 10년 내에 대부분 사망하고, 20∼24년 후면 모두 숨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들이 생애 한 번이라고 가족과 만나려면 매년 상봉 규모를 7,0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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