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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전쟁 장기화땐] "미국-유럽경제 치명타 입을것"

코소보 사태가 갈수록 꼬여들면서 미국의 지상군 파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도 코소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만약 미국이 지상군을 파병하거나 장기화될 경우 발칸반도의 전쟁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되며 이에 따라 미국 등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궤를 달리하게될 전망이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AP-DJ는 2일 이같은 상황을 분석하면서 지상군이 투입된다면 『미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에 상당한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과거엔 전쟁 특수를 타고 다우 지수가 오히려 급등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크게 다르다는 얘기다. 뉴욕 MCM 커렌시워치사의 수석분석가인 케빈 해리스는 『흔히들 전쟁이 경제에 좋다고들 말하지만 이는 전쟁물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소규모 경제시대에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금은 다우 지수가 전쟁 특수를 누리기는 커녕 평화로운 시기에 수익을 벌어들이는 회사들에 의해 좌우될 만큼 미국의 경제기초는 근본적으로 달라져 있다. 실제로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 등 인터넷 관련주들이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국방성이 크루즈 미사일을 주문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전쟁의 공포가 엄습하면 미 경제를 굳건히 떠받쳐온 소비자 신뢰를 급속히 허물어뜨리고 주가를 나락으로 끌어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각종 전쟁물자를 공급하자면 미국 방위비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고 이는 곧바로 인플레 압력을 증대시켜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주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공습작전만 지속되더라도 100억달러 정도의 전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특히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미국의 경기침체가 지난 91년 걸프전과 겹쳐 있다는 사실을 주시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내에서 반전 기류가 고조되고 정치적 리더쉽이 흔들린다면 경제 및 증시에 더 큰 고통을 안겨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전쟁의 한쪽 당사자인 유럽연합(EU)의 경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될 전망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유럽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기에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이 지상군 파병을 놓고 정치적으로 분열된다면 갓 출범한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위상마저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유로화의 탄생 배경엔 경제적 이익 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투자가들이 최근 몇년간 정치적 불확실성에 충분히 면역돼 있고 코소보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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