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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윤리경영] ‘평가모델’ 활용 실천방안 찾자

이제 윤리경영은 기업으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회사 안팎에서 윤리경영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은 지속적 발전이나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등 일부 신용평가기관은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면서 기업지배구조 항목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머지 않아 윤리경영도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기는데 중요한 항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공기업뿐 아니라 다른 민간기업들도 윤리경영을 실제로 실천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우선 국내의 윤리경영 역사가 짧아 보고 배울만한 벤치마킹 사례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윤리경영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윤리경영을 그저 회사 내부의 부조리를 근절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는 좁은 의미의 윤리경영일 뿐 주주,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준수하는 것이 진정한 윤리경영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는 개념일 뿐 실천에 옮기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상당수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윤리경영 모델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 윤리경영평가 모델 도입=산업자원부는 기업의 윤리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윤리경영 산업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평가모델을 개발했다. 산자부는 우선 공기업을 대상으로 윤리경영 평가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윤리경영 평가는 기존의 정부투자기관 평가와는 달리 `신상필벌`원칙을 적용하기 보다는 공기업 스스로 윤리경영 현황을 점검한 후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산자부가 추진하는 평가는 일반적인 `점수 매기기`방식을 배제한다. 그 대신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리경영은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실천될 수 있다. 따라서 우열을 가리는 방식의 평가를 진행할 경우 상당수 기업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를 제시하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윤리경영 평가의 궁극적 목표는 윤리경영 실천에 필요한 환경을 정비하는데 있다. 정부는 우선 윤리경영 실태를 조사해 각 분야별 우수 사례를 찾은 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회ㆍ경제적 공헌도 등을 중심으로 평가=윤리경영 실태를 평가하려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산자부와 산업정책연구원은 사회적ㆍ경제적ㆍ자발적 공헌도 등을 중심으로 평가모델을 개발했다. 사회적 공헌은 사회가 기업에 대해 갖는 윤리적ㆍ법률적 기대에 부응하는 정도를 측정한다. 자발적 공헌은 이익의 사회환원 정도 및 기부 등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경제적 공헌은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등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 정도를 나타낸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를 진행하면서 기업 내부뿐 아니라 소비자, 협력업체, 주주, 자본시장, 정부 및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평가 영역에 포함시킨다. 사회적 공헌은 평가과정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작업환경, 투명경영, 환경보호, 공정거래 등의 항목이 사회적 공헌을 가름하는 잣대가 된다. 기업 내부 및 외부관계에서 얼마나 인간 및 사회를 존중하는 가를 따지는 것이다. 작업환경에서는 ▲장애자 고용 등 고용평등 ▲복리후생 ▲산업재해율 등 안전보건 ▲노사협의 운영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불공정 약관 및 거래, 영업보고서의 적정성, 환경규정 준수, 뇌물공여 여부 등도 사회적 공헌을 따지는 중요한 항목이다. ◇윤리경영 실천 전략 제시=정부는 이런 평가가 윤리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기업들은 일단 평가모델을 통해 윤리경영 실천상황을 점검한 후 보완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보다 바람직한 사례나 전략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평가모델을 이용하면 윤리경영 실태에 대한 자가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기업, 나아가 국내기업에서 윤리경영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평가작업을 통해 윤리경영 현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모범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평가가 진행되면 공기업의 윤리경영 의식이 크게 높아지면서 다른 민간기업들의 윤리경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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