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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억명 중국인 관광시대 대비해야

중국에서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설(춘제) 연휴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4만5,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설날 서울 명동과 제주도 같은 주요 명소와 상점에 중국인들이 나타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매번 주목하게 되는 것은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경이적인 증가속도 때문이다. 이번 설에는 지난해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35% 늘어난다고 하니 실로 밀물 같은 인파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220만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100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4년 만에 곱절로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인 관광객 증가율이 2000년대 들어 평균 1%대에 불과한 데 비해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두 자릿수의 폭발적 신장세를 보였다.

미국에 이어 G2로 부상한 중국은 해외관광에서도 독일과 미국ㆍ영국에 이어 4위에 오를 만큼 글로벌 관광시장의 큰손이 됐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오는 2020년 중국인 관광객 1억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쇼핑이 한국을 찾는 첫 번째 이유일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은 씀씀이도 크다.

중국인 관광객이 이렇게 급증하는데도 국내 관광 인프라 확대와 개선은 게걸음을 하고 있어 문제다. 관광공사 등이 실시한 실태조사를 보면 열악한 숙박시설과 부실한 먹거리는 몇 년째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돼왔는데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ㆍ민간기업이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숙박과 편의시설ㆍ교통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은 물론 매력적인 프로그램들을 다각적으로 발굴ㆍ육성해야 한다. 관광호텔 신축 및 리모델링에 대한 인허가 규제완화와 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 설립 등에 대해서도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관광산업은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효과가 대단히 높다. 12억 중국인을 상대로 국내 관광산업만 잘 일으켜도 우리 경제의 여러 문제들이 풀린다. 그러니 관광산업은 어느 주무부처 한곳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다. 가장 효과적인 미래 성장동력임을 인식해 범정부 차원의 입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쇄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혐한파가 되어 돌아가면 그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은 백년하청의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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