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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응급실 밖 감염에 특단의 조치… '삼성 봐주기' 부정여론 의식도

삼성서울병원 폐쇄조치 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전격적인 부분폐쇄 조치가 내려진 이유는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이 병원에서 발생했고 구급차 이송요원과 외래환자 등 응급실 외의 구역에서도 감염된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평택성모병원 등 다수의 환자를 발생시킨 병원이 이미 폐쇄된 것과 비교해 '정부가 삼성을 봐주고 있다'는 식의 부정적 여론 형성도 병원폐쇄 조치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진행된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서 복지부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충분히 관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후 일부 접촉자가 누락된 부분을 확인해 민관합동TF가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보호하느라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한 것이다.

12일까지만 해도 추가 확진자가 줄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분석까지 나왔던 메르스 사태가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직원 확진으로 확산 국면으로 다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보건당국이 병원 측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은 13일 오후9시가 넘어 삼성서울병원 이송직원 확진으로 메르스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병원 측에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요구하는 등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갔다.

즉각대응팀 관계자는 "접촉자를 즉시 파악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즉각 수립할 것과 이 대책에 따라 메르스 접촉자 관리 및 환자 진료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이행하고 이를 즉각대응팀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요구가 나오자 병원 측은 곧바로 대응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이 회의에서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전면 제한하고 수술도 응급 상황 외에는 모두 중단하는 '부분폐쇄' 방침을 마련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메르스 추가 확진자인 환자 이송요원의 업무 특성상 동선이 넓고 접촉자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자칫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에 따른 감염보다 더 큰 대규모의 전파로 번질 수 있는 점이 우선 고려됐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응급실 진료와 입원을 전면 제한하고 환자 수술도 하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잃게 되며 메르스 사태 진정 후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부분폐쇄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응급실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민관합동태스크포스 즉각대응팀과 역학조사를 벌여 최종 노출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 결정 과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산하기관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이건희 이사장 후임으로 새 이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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