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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들 줄줄이 적자 행진

씨티 4분기·메릴린치 5분기 연속 순손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씨티그룹과 메릴린치가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4분기 연속, 메릴린치는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자산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은 3ㆍ4분기에 28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증권과 은행 부문에서 44억달러의 자산상각을 단행했고 49억달러의 신용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투자은행 메릴린치도 3ㆍ4분기에 52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억달러 손실보다 그 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메릴린치 역시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해 손실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는 부채담보부증권(CDO)에서만 57억달러 규모의 자산상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존 테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는 “BOA와의 인수계약을 완료하기 전에 주식 매각을 통해 대차대조표상의 부채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피츠패트릭 옵티크캐피털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이 엄청나게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의 소비자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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