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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나이지리아 선거

보코하람 공격으로 41명 사망

무리한 투표일 연기·준비 소홀에

쿠데타 등 더 큰 유혈사태 우려도

'서구식 민주주의는 죄악'이라고 주장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대선과 총선이 핏빛으로 얼룩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선거를 방해할 목적으로 테러를 저질러 최소 4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사람 중에는 나이지리아 야당의 현역 정치인인 우마루 알리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선거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달 14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선거를 이달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치안 우려를 민주적 절차를 방해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했다"고 말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랐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선거 연기를 고집했다.

지난 2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조너선 대통령은 "보코하람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성공적인 진압으로 안전한 선거가 이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결과적으로 유혈사태가 터지면서 테러를 막지 못한 나이지리아 정부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선거당국의 준비부족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유권자 인증카드가 도입됐는데 일부 투표소에서 카드리더기가 작동되지 않아 투표일이 하루 미뤄지는 등 미숙한 진행이 이어졌다.

무리한 투표일 연기와 준비소홀 등 선거관리의 허점이 선거 후 더 큰 유혈사태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조너선 대통령과 군인 출신의 전 대통령인 무함마두 부하리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조너선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부하리 후보 측에서 선거관리의 실패를 빌미로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1년에도 나이지리아에서는 선거 결과 발표 후 유혈충돌이 발생해 1,000여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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