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를 접목한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단편 영화상을 수상한 '웨스트뱅크 스토리(West Bank Story)'를 제작한 김소영(33ㆍ사진) 프로듀서는 26일(현지시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는 재능 있는 감독과 독특한 줄거리로 미국시장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한국 영화의 강점은 한국과 미국 문화를 접목하는 크로스오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며 기회가 되면 한국 영화산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프로듀서가 제작한 웨스트뱅크 스토리는 중동 지역을 배경으로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젊은 여성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다른 4개의 후보작을 따돌리고 영예의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김 프로듀서는 "이 영화뿐만 아니라 제 작품의 메시지는 갈등과 폭력보다는 평화와 사랑"이라며 "인정이 메마른 세상에 따뜻한 감동이 흐르는 작품으로 세상에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의사ㆍ변호사 등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갖기를 바라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TV와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고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폭 넓은 독서를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 지금 제가 영화 제작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됐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한인 2세로 애틀랜타 센트럴 귀넷 고등학교를 나와 여자대학인 아그네스 스캇칼리지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지난 97년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며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후 단시간에 영화 기획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워너브러더스에 스카우트됐다. 현재 파라마운트ㆍCBSㆍ엠티비 등 미국 굴지의 채널을 소유한 기업 바이아컴에서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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