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WSJ "QE2, 묘약도 재앙도 아니었다"

일본식 디플레 우려 불식 주가 상승으로 경제에 활력<BR>주택시장엔 효과 없고 인플레 압력 가중 지적도

'미국 경제에 필요한 묘약도, 비판론자들이 묘사하는 재앙도 아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이달 말 종료될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QE2)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WSJ는 QE2의 도입목적이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막고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주가 및 채권가격을 끌어올리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었다고 새삼 강조했다. QE2는 도입 당시부터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는 완전히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도입 당시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40%가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지금은 이 비율이 10%이하로 떨어진 것.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주가에도 큰 도움이 됐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18% 상승했다. 이와 함께 QE2는 0.75%의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내 경제주체들의 대출 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게 FRB의 평가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 효과와 더불어 부정적인 영향도 컸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12개월 인플레이션율은 1.1%에서 3.6%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 9월 배럴당 75달러선에 머물렀던 유가는 올초 중동정정 불안과 맞물려 100달러를 넘었다. 주택시장에도 효과가 없었다. 신규 주택건설 실적은 지난해 연간 60만가구 수준에서 56만가구로 떨어졌다. 가격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 금리에 대한 영향도 미미했다. 지난해 11월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2.58%였지만 지금은 2.97%에 달한다. 폴 데일즈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QE2는 디플레이션 위험을 방지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성공이라고 하기 힘들다"며 "실업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시중금리는 도입 당시보다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피터 모리치 메릴랜드대 교수 역시 "QE2는 한 손으로 박수를 치는 것과 같다"며 "대기업들은 수조달러의 현금을 깔고 앉은 채 투자나 고용을 하지 않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대출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QE2는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