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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 한다는 것에 큰 보람"

명지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심은성(19ㆍ지적장애)군은 10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경복고등학교 도서관에 출근해 2시간에 걸쳐 책 정리와 도서관 청소를 한 후 교무실에서 간단한 행정 업무를 도운 뒤 12시에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퇴근했다. 심군은 “내 일을 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앞으로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군을 포함한 50명의 고3 장애학생은 이날 경복고등학교 등 서울시 소재 25개 고등학교에 인턴사원으로 첫 출근했다.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이들은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공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커리어 점프 희망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으로 채용됐다. 교육청과 공단은 장애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인턴제를 마련했다. 경복고에서는 도서관 사서 보조로 채용된 심군과 함께 급식실 조리 보조로 채용된 다른 학생 등 두명이 인턴으로 내년 1월9일까지 3개월 동안 근무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3주간 경복고에서 장애인고용공단에 파견한 직무지도원과 함께 현장 업무 적응을 거쳤으며 이날부터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3개월 인턴과정을 마치고 나면 학교 측에서 자체적으로 정식 채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들은 인턴기간동안 시간당 최저임금(4,320원) 수준의 급료를 받게되며 정식채용 후 임금 수준은 업무 성격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석준범 경복고 특수학급 담당 교사는 “인턴 학생들이 첫날부터 너무 일을 잘해 바로 취업해도 될 정도”라며“장애인들에 대한 선입관이 있어 아직도 채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되고 숙련된 업무에 대해서는 굉장히 성실히 일하고 잘 할 수 있는 만큼 장애인 학생들의 취업의 길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복고 사서인 박정선씨는 “학생들이 사전 교육과 인턴과정을 통해 일을 배울 수 있도록 한 만큼 학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일에 적응하는 것 같고 이를 통해 학생과 학교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특수학교 고3 학생 등 40명의 학생을 추가로 선발해 오는 17일부터 정독도서관 등 서울시교육청 소속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에 인턴사원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장애인고용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취업이 어려웠던 지적·자폐성 장애학생의 직업교육과 고용연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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