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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비준 국회’에 박근혜는 화장?

민주당 의원이 트위터에서 주장 논란…친박은 적극 부인


아수라장 ‘비준 국회’에 박근혜는 화장? 민주당 의원이 트위터에서 주장 논란…친박은 적극 부인 22일 여야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둘러싼 ‘아수라장 국회’의 와중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화장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트위터에 “박 전 대표가 화장을 고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와중에 여자 화장실에 갔더니 박근혜 의원, 화장 고치고 계시더군요! 헐!”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 문제로 여야가 대치를 벌이는 국회의 상황을 전하면서 올린 글이었다. 박 전 대표의 수모는 계속돼 오후 5시께 본회의에서 한미FTA 비준안에 찬성표를 던진 뒤 국회의사당을 빠져나가면서, 야당 당직자들로부터 “매국노”라는 야유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표결이 끝났고, 그래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화장’ 논란에 대해 친박 의원들이 적극 방어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곧바로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박 전 대표는 본회의장 안에 있는 여자 화장실 세면대 앞 한쪽에 앉아 정리해야 할 사안이 있어 볼펜과 종이를 꺼내 메모를 했다”며 “그런데 김 의원이 트위터에 화장을 고치고 있더라고 거짓말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22일 국회 본회의 한미 FTA 통과 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본청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기자) 몸싸움은 싱거웠나… 최루탄 살포하자 순식간에 아수라장 [한미FTA 비준안 전격 통과] ■긴박했던 본회의장 與의원 150여명 3시 집결… 박 의장 3시 5분께 경호권 발동 박근혜 前대표도 모습 드러내… 뒤통수 맞은 野뒤늦게 입장 거센 반발 속 언론 플레이도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국회 본회의장에 날아든 최루탄. 이로 인해 뒤덮인 회색 가루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장내.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처리가 진행된 22일 대한민국 국회는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악몽 같은 장면을 또다시 연출했다. 다만 내년 총선을 의식한 의원들이 적극적인 몸싸움을 피하며 과거와 같은 극한의 육탄전은 재연되지 않았다. 오후1시50분께 출입기자들의 휴대폰으로 '한나라당 정책의원총회, 국회 예결산위원회의장으로 장소 변경'이라는 문자가 날아 들었다. 이는 이날 한국 국회가 쓴 치욕사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본회의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예결위장으로 한나라당 의원을 집결시킴으로써 한미 FTA 비준안 기습처리를 위한 기동성을 높여놓은 것. 이를 기점으로 한나라당의 한미 FTA 처리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의총 자리에서 소속의원 전원에게 진격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의 오후3시 본회의 소집에 맞춰 한나라당 의원 150여명은 일제히 비준안 처리를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박 의장은 오후3시5분께 경호권을 긴급 발동한 데 이어 오후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 심사를 마쳐줄 것을 여야에 요청했다. 이와 동시에 한나라당 소속의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의장석에 자리를 잡았다. 비준안 직권상정을 위한 사전조치를 모두 마친 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오후3시7분께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 '오늘 표결처리를 하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한 후 회의장에 입장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의원 다수는 같은 시각 각각 국회의원회관ㆍ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김성곤ㆍ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회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후3시26분께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 대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강행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이정희 대표와 이회창 전 대표 등 민주노동당ㆍ자유선진당 의원들도 뒤늦게 도착해 본회의장에 속속 입장했다. 큰 몸싸움 없이 여야 대립이 이어지던 초기 국면은 김선동 민노당 의원의 돌격을 시작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 의원은 정 부의장을 의장석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몸싸움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본회장은 매캐한 냄새와 함께 순식간에 회색연기로 뒤덮였다. 헌정사상 최초로 최루탄이 국회를 물들인 순간이다. 김 의원은 곧바로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김 의원의 최루탄 살포로 정 부의장과 여당 의원들이 잠시 퇴장하기도 했으나 이후 곧바로 다시 회의장에 들어가 한미 FTA 비준안 및 14개 이행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여당의 날치기 처리 당시 야당이 적극적으로 실력저지에 나서고 여당은 몸싸움을 불사한 강행처리에 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탓인지 극한의 육탄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비공개로 진행되던 처리과정을 TV에 노출시키기 위해 민노당 당직자가 본회의장 4층 유리창을 깨 방송기자들을 출입시켰고 이에 질세라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도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살포장면을 찍어 한 언론에 전달하는 등 언론 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4시29분께 FTA 비준안과 함께 이의 이행을 위한 14개 법안을 처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여분. 임무를 마친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5시4분께 본회의장을 나온 뒤 맞은편에 위치한 예결위장으로 이동해 향후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의총을 시작했다. 간단한 의총을 마치고 나온 홍 대표는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국회를 빠져나갔다. 반면 손학규ㆍ김진표ㆍ정동영ㆍ홍영표 등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대표 등 민노당 의원 10여명은 본의장에서 연좌농성을 이어가며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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