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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 역할은 처음… 절제된 악당 캐릭터에 끌렸죠

'감시자들'로 4년만에 스크린 복귀 정우성<br>냉혹한 범죄 설계자 제임스, 극에 독특한 긴장감 불어넣어<br>촬영장 밖서도 작품만 생각… 최선 다하는 배우로 남고싶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정우성(40)에게 대뜸 "결혼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물었다가 '아차'했다. 한 때 떠들썩한 연애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우성은 담담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작품욕심이 많이 날 뿐입니다. 결혼은 여자가 생기면 해야겠죠." 어느덧 불혹. 연륜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우성이 다음달 4일 영화 '감시자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호우시절'(2009년)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데다 배우 20년만에 첫 악역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는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배우를 시작했다.

영화 '감시자들'은 범죄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을 다룬다. 경찰대를 갓 졸업한 하윤주(한효주 분), 감시반의 황반장(설경구), 절제돼 있는 악당 제임스(정우성) 등 배우들의 호흡이 절묘하고 촘촘한 컷,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첩보전의 긴장과 쾌감도 잘 살렸다.

특히 냉혹한 범죄 설계자 제임스는 극에 독특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왜 악역일까. 정우성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년)에서도 '좋은 놈' 역할을 맡았었다. "제임스가 영화의 긴장감을 끌고 간다는 점이 좋았어요.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걸 연기로 형상화해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갖게 되죠. 그런 욕구가 컸던 배역이었어요."정우성은 "빨리 복귀하고 싶었지만 조급함만으로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며 "내게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당위성을 불어넣어준 영화가 '감시자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처음 하는 악역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물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악당은 한편으로는 멋져 보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나 악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연기에 녹였어요. 눈빛연기를 강조하지 않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는 동료 배우들에 대한 뒷얘기도 털어놨다. "(설)경구형은 이 영화를 통해 또 다른 설경구를 만들었고 효주는 '톰보이'같은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 같아요. '선배'라고 부르던 효주에게 앞으로는 '형이라고 불러라'고 했던 까닭이기도 하죠."

데뷔 20년. 소회는 어떨까. "많이 익숙해진 배우로 보는 것 같아요. 일부 팬들의 정우성에 대한 편견도 존재하지만 제가 오히려 '그건 아니예요'라고 말할 수 있는 현재이기도 합니다. 연륜이 주는 여유라고 할까요."그는 웃었다.

또다시 달려가야 할 20년이다. 정우성은 20년 후 정우성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배우 정우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작품을 찍은 뒤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를 소유한 인물이 돼 있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영화촬영이 없을 때 하는 일에 대해 묻자 그는 "작품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쉴 때는 작가분 뵙고, 메모하고, 영화관에 가고, 틈나는 대로 책 읽어요." 스크린 밖에서도 정우성은 바빴다. 그는 "당분간도 일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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