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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산불 방화범에 사형 선고

2003년 ‘올드파이어’ 방화범 <br> 당시 산불로 5명 사망, 주택 1,000채 불타

미국에서 5명의 사망자를 내고 주택 1,000여채를 태운 대형 산불 방화범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법원은 지난 2003년 이른바 '올드 파이어'로 불리는 대형 화재를 일으킨 리키 리 파울러(31)에게 극형을 선고했다고 29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마이클 스미스 판사는 “파울러가 일부러 불을 냈다는 공소 내용은 모두 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마약 중독자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개인적인 불행을 감안해도 폭력과 범죄로 점철된 그의 삶에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극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2003년 10월25일 올드 워터맨 캐년 로드 일대에서 일어난 '올드 파이어'로 인해 주택 1,000여채가 잿더미가 됐고 인근 삼림까지 파괴됐다. 울창한 숲과 덤불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불 때문에 30개 마을에서 8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해야 했다. 화재 지역에서 모두 6명이 숨졌지만 1명은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수사 결과 이 엄청난 화재는 파울러가 불붙은 조명탄을 바싹 마른 덤불에 던져 넣어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사형 선고를 받으면 피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에 자동 항소하는 법률에 따라 파울러는 대법원에서 한번 더 재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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