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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잿빛 물든 경제지표…사라졌던 3차 양적완화론 고개

[글로벌경제 6월이 분수령]<br>제조업 20개월來 최저… 고용도 기대치 낮아져<br>"2차 양적완화 대두되던 1년전 경제상황과 흡사"<br>실업·유럽 등 변수 여전… FRB 행보에 관심 집중


미국 경제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경기회복기에 앓는 감기인 소프트 패치(soft patchㆍ경기회복기의 일시적 둔화)로 짚고 넘어가기에는 경제지표들의 악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연초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 유럽 국가들의 채무위기가 확산되면서 크게 둔화됐던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를 조심스럽게 나타내고 있다. 1~2개월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달러화 약세 가속화 등의 부작용으로 양적완화는 더 이상 수명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6월 첫날 발표된 제조ㆍ고용 등 지표는 잿빛 일색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5월 제조업 지수는 53.5로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달 60.4에 비해 7포인트 떨어지며 한날 낙폭으로는 1984년 이후 가장 크다.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ADP의 발표에 따르면 5월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3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 전월 17만7,000명 증가에 비해 4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3일 발표예정인 5월 고용동향에서 일자리 창출(비농업 부문 고용)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15만개 증가에서 10만개로 낮췄다. 주택시장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전일 발표된 3월 S&P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지수는 138.2로 2003년 8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주가가 하락하고 지표가 악화하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2차 양적완화론이 대두되던 1년 전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ㆍ4분기 3.7%를 기록한 미국의 성장률이 2ㆍ4분기 들어 1.7% 뚝 떨어지자 여름부터 Q2불가피론을 모락모락 피웠고 결국 11월 2차 돈 풀기에 나섰다. 지난 1ㆍ4분기 성장률은 1.8%로 지난해 4ㆍ4분기 3.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이러한 회복세 둔화가 일시적인 것으로 그칠지 여부다. 일본 지진에 따른 부품 공급 문제, 고유가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실업, 빈사 상태에 빠진 주택시장, 유럽의 불확실성 등은 경제를 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는 변수다. 데이비드 그린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요인들로 앞으로의 경제를 전망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키를 쥐고 있는 FRB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회복세 둔화로 금리인상이나 보유채권 매각 등 FRB의 긴축이 상당 기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것이다. 브라이언 벨스키 오펜하이머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FRB가 QE3를 실시할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게 보고 있다"며 "FRB가 6월 이후에도 돈 풀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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