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들의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대거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에릭슨 등 선진국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들까지 5G의 기반 기술을 들고 나와 차세대 이동통신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실감하게 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스웨덴의 에릭슨은 기가급인 5Gbps의 속도를 시현하는 시제품을 내놨다. 초고주파 대역인 15㎓ 대역의 400㎒ 폭을 사용했으며 5G와 4G(LTE) 대역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70㎓ 대역의 1㎓ 폭을 사용해 1.4Gbps 속도를 시연해냈고 중국의 화웨이는 100기가 스몰셀과 투명안테나를 활용한 5G 시제품을 내놓고 5G의 기본구조를 제시했다.
중국 최대 통신회사인 차이나 모바일도 5G의 테마로 '개방성' '친환경(그린)' '유연성'을 제시하며 외부노출을 최소화한 안테나 개발진행 상황을 관람객들에게 설명했다.
LTE 진화 버전도 주요 전시 아이템이다. 에릭슨은 LTE의 1.8㎓와 5㎓ 대역을 묶어 LTE보다 6배 빠른 450Mbps의 속도를 시연했고 알카텔 루슨트는 LTE주파수에 와이파이 대역을 함께 사용해 와이파이 대비 다운로드 속도 2.5배, 업로드 55배 빠른 LTE-U 기술을 공개했다.
미국 통신업체인 AT&T는 통신기술보다는 IoT 관련 솔루션에 전시의 방점을 찍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동한 '커넥티트 카', 홈 자동화를 통한 '디지털 라이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선박 및 화물의 위치를 추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 등이 주요 전시 품목이다. 영국 이동통신 회사인 보다폰도 원격 감시, 스마트보안 등의 기능을 담은 '스마트시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환자와 의료진 간 의사소통을 향상시키는 '헬스케어' 제품 등을 내놨다. 조규성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 팀장은 "글로벌 통신업체뿐 아니라 중국도 5G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2세대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선도했듯이 5G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 표준화 활동,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의 협력, 나아가 한중일 공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