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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코리아 "우린 불황 몰라요"

편안하고 다양한 디자인 앞세워 3분기 매출 50% 신장


이남수 지사장 "편안함, 다양한 디자인, 합리적 가격이 한국 고객 사로잡았죠"

불황의 틈바구니 속에서 독야청청 잘 나가는 슈즈 브랜드가 있다. 앞 부분이 펑퍼짐하고 고무 같은 소재에 구멍이 숭숭 뚫린 '크록스'가 주인공이다. 몇 년 새 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에서 이제 '국민 신발'이 됐다.

올 3ㆍ4분기 전체 글로벌 시장과 아시아 시장에서 각각 7.5%, 11.3% 성장한 크록스는 유독 한국에서 같은 기간 50% 신장했다.

패션 및 잡화 시장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크록스코리아만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뭘까. 최근 명동 크록스 매장에서 만난 이남수(46ㆍ사진) 지사장은 크록스의 글로벌 미션인 발의 즐거움, 컬러, 이노베이션, 컴포트 등 이 4가지 DNA가 주는 스타일과 기능이 글로벌 고객 가운데서도 유난히 한국인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장은 "한국의 의복 역사를 볼 때 과거 가죽신과 고무신이 크록스의 기본 스타일을 연상시켜 정서적으로 한국인에게 편안함을 준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워낙 까다로워 한국 시장에 다른 나라보다 훨씬 다양한 스타일을 소개하다 보니 고르는 재미를 준 것도 한 몫 했다"고 평가했다.

2007년 한국 진출 이후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인 크록스는 5년 만에 17배나 컸다. 지난 5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나이키를 제치고 스포츠 브랜드 20개 가운데 1위로 떠올라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국은 일상 생활도 빡빡하고 옷들도 딱 맞는 피트한 디자인이 유행이고… 숨통을 틔울만한 무언가가 필요하잖아요. 크록스를 신으면 외출하고 집에 돌아온듯한 편안함을 느끼죠. 여기에 거품이 빠진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크록스에는 상당한 기술이 숨어 있다. 크록스의 모든 신발에 적용되는 밀폐기포 합성수지 소재인 '크로슬라이트'는 부드럽고 가벼우며 미끄럽지 않다. 더욱이 인체공학적 설계로 특허를 받았으며 맨발로 서 있을 때보다 근육 피로를 62.6%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올 가을ㆍ겨울 시즌에는 크록스라이트를 변형해 스웨이드 느낌이 나는 소재의 신제품을 대거 쏟아냈다. 내피가 털로 된 플랫슈즈부터 방한용 부츠, 남성 부츠까지 디자인이 더욱 다양해졌다.

내년에는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더욱 화려한 색채의 신발들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크록스의 성장을 견인한 플랫 슈즈의 경우 한국 지사의 스타일 제안으로 내년 글로벌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크록스코리아의 내년 야심작은 남성을 겨냥한 몰디드 보트 슈즈다. 이 지사장은 "기존 보트 슈즈는 무거운 가죽이 대부분이지만 크록스는 물기도 금방 마르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크록스라이트 소재의 남성 몰디드 보트 슈즈를 선보여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크록스의 고성장세가 유지되려면 신규 고객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채한석 스타일리스트와 손잡고 크록스의 신제품을 체험하고 채 스타일리스트로부터 믹스매치 스타일 팁을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캠페인 '뉴 크록스 뉴 유'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지하철 2호선 지하철 내부 2칸 벽면 전체를 크록스로 도배해 소비자들을 '크록스 월드'로 초대하는 광고 캠페인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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