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샤오미가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모건스탠리 등으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대출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대출은 31일께 집행될 예정이다. 샤오미의 해외차입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샤오미의 해외시장 진출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는 중국 시장을 넘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사업확대를 노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7월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데 이어 현지생산까지 검토하고 있다. 앞서 휴고 배라 샤오미 글로벌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향후 브라질과 멕시코에서의 사업확대도 노리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투자 시장에서 글로벌 IT기업으로 인정받겠다는 샤오미의 전략도 이번 해외차입에 포함됐다. 이번 차입에는 공상은행(ICBC) 자회사인 ICBC아시아와 브라질의 방코두브라질, 일본 도쿄미쓰비시UFJ, 크레디트스위스 등 무려 29곳의 전 세계 주요 은행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차입조건도 매력적이다. 은행들은 리보(런던 은행 간 차입금리)에 2.3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인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줬다. 이는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통상 금리인 리보+2.5%포인트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월가에서는 글로벌 IB들의 차입참여로 샤오미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줄리엔 베가스 드 대엠 모건스탠리 채권자본시장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자금 차입이나 신디케이트론 등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다른 사업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