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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물가에 달라진 생활패턴

하이힐 벗고 '뚜벅이' 변신<br> 테이크 아웃 커피도 끊었다 <br>자녀 과외비도 줄이고 허리띠 졸라매기 나서 <br>자전거 타기 캠페인등 지자체도 절약 모드로


평소 하이힐 마니아인 직장인 박정미(가명ㆍ30)씨는 출퇴근 때 몰고 다니던 ‘애마(자가용)’와 굽 높은 구두를 버렸다. 발에 굳은 살이 박히고 다리가 아파도 절대로 벗지 않던 하이힐을 포기한 이유는 ‘고유가’ 때문. ℓ당 휘발유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자 ‘뚜벅이’로 변신한 것이다. 박씨는 대신 시내버스ㆍ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편한 캐주얼 슈즈를 장만했다. 그는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스타일은 조금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발이 편하니까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고 버스에서 오랜 시간을 서 있어도 별로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고유가ㆍ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생활 패턴도 변하고 있다. 자동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식비용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우도 많아졌다. ◇테이크아웃 커피 끊고 자녀 과외비도 ‘고민’= 박씨 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 시민들의 증가세는 숫자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서울시에 따르면 평일 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5월 478만명에서 올해 489만명으로 11만명이 늘었다. 지하철의 하루 평균 이용승객도 지난해 평균 647만명에서 올해는 650만명으로 3만명 가량 늘어났다. 기호식품을 줄이거나 끊는 사례도 많다.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해 매일 아침 한 잔씩을 사 마시던 정모(여ㆍ39)씨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끊었다. 한 잔에 3,300원 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다. 커피 생각이 간절할 때면 집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허리띠 졸라매기는 자녀들의 사교육비에까지 번질 조짐이다. 서울 종암동에 사는 한 주부는 “고등학생 딸이 받고 있는 과목당 40만원짜리 세 과목 과외를 끊고 학원에 보낼까도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면서 “돈 때문에 과외를 끊자고 하면 아이의 기가 죽을까봐 아직까지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에너지 절약형 모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ㆍ교육청들도 고유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에 고심하고 있다. 전남도는 30분 이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자전거 200대를 구입해 무료로 임대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도심 승용차 통행량을 하루 평균 6만 대(10%) 가량 줄인다는 목표 아래 승용차요일제 참여 운전자에게 자동차세 5% 감면, 공공주차장 이용료 20% 할인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시민단체ㆍ자전거 동호인 등과 협력해 자전거타기 운동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 김천시는 오는 16일부터 시가지 전역의 가로등을 한 등 건너 켜는 격등제를 시행한다. 경북 포항시도 가로등 격등제,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학ㆍ지역 교육청도 합세= 충남대는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에너지 절약 도우미’를 도입했다. 근로장학생 3명을 뽑아 교내 건물들을 돌며 낭비되고 있는 에너지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수업이 끝나도 불이 켜져 있는 강의실의 전등을 끄고 에어컨 가동상황도 감시한다. 인천시교육청도 대기전력 줄이기, 냉난방 필터 연 2회 이상 청소, 절수기 적극 활용, 차량5부제 강제 실시, 관용차량 이용 억제, 실내온도 여름철 26도 유지 등을 통해 유류 소비를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에너지 10% 절감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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