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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의 '상생혁신센터'(사진)가 실리콘밸리식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로 거듭난다. 이전까지는 갓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Startup)들에게 업무 공간과 교육을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멘토링과 투자까지 연계되는 본격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4일 SK플래닛에 따르면 상생혁신센터는 이달 중순께 새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1기 스타트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형주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매니저는 "글로벌로 갈 수 있을 만큼 어느 정도 틀이 잡힌 스타트업들 위주로 모집할 계획"이라며 "SK플래닛 단독으로 할 수도 있지만 함께 할 파트너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이름이나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개발팀들의 업무 공간뿐만 아니라 멘토링, 인맥 형성, 투자 유치 등도 종합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SK플래닛이 지난 2010년 10월 정보기술(IT) 벤처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상생혁신센터를 설립한 지 2년 만의 '업그레이드'다. 지금까지는 입주 기업들에게 서비스 개발 인프라(MD테스트센터)와 교육프로그램(T아카데미), 공동 마케팅 등을 지원했으나, 보다 밀접하게 상생혁신센터 입주 팀들을 육성하고 투자 유치까지 이어줄 만한 프로그램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시작될 새 프로그램은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가 문을 연 이후 최대 개편인 셈이다.
상생혁신센터는 실리콘밸리 등에 구축된 해외 IT 생태계와도 연결고리를 만들 예정이다. 이 매니저는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제휴해 상생혁신센터 입주팀들이 실리콘밸리나 뉴욕에서 3개월씩 해외 일정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만 머물 수 없는 스타트업들에게 보다 넓은 시장을 체험할 기회를 주는 셈이다.
한편 상생혁신센터는 지난달 29일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2012 대한민국 벤처ㆍ창업대전 지식서비스 창업 활성화 유공 포상'에서 지식서비스 지원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 매니저는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는 아직 스타트업들이 계속 성장해 살아남고 기업공개(IPO)까지 가도록 지원하는 파이프라인은 아직 안 만들어진 것 같다"며 "이 단계에서는 액셀러레이터들이 투자자와 멘토를 연결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란
:갓 창업한 스타트업을 발굴ㆍ육성하는 프로그램을 통틀어 일컫는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accelerate)시킨다는 의미에서 액셀러레이터라고 불린다. 주로 스타트업이 입주해 개발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과 법률ㆍ금융ㆍ마케팅 관련 컨설팅, 인맥 형성과 투자 유치까지 모두 지원한다. 가장 유명한 액셀러레이터인 미국의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후 드롭박스ㆍ에어비앤비 등 460개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투자한 회사의 가치는 약 78억 달러(약 8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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