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40·미국), 여기에 '포스트 우즈' 조던 스피스(22·미국)까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거물들의 빅뱅으로 개막 전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7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215야드)에서 열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 상금 1,000만달러에 우승 상금이 180만달러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 US오픈·브리티시오픈보다 상금이 많고 마스터스·PGA챔피언십과는 상금이 같을 정도로 특급 대회다.
안 그래도 관심이 쏠리는 대회인데 상승세가 무서운 매킬로이와 스피스의 출전에 우즈의 복귀까지 더해 메이저 대회 이상의 열기를 띠게 됐다. 매킬로이와 스피스는 세계랭킹 1·2위. 우즈는 세계 125위지만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재기 조짐을 보인 뒤 한 달 만의 출격이라 1·2위 못지않은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매킬로이와 스피스를 우승 후보 1·3위(2위는 세계 3위 헨리크 스텐손)로 꼽으며 우즈도 20위에 올려놓았다.
매킬로이와 우즈·스피스의 동반 출격은 마스터스 이후 한 달 만이다. 당시 매킬로이는 단독 4위, 스피스는 우승, 우즈는 공동 17위를 했다. 마스터스는 스피스를 위한 대회였다. 스피스는 1997년 우즈가 세웠던 마스터스 최소타 기록(18언더파 270타)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의 우즈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르며 '우즈 후계자'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매킬로이가 생애 첫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4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하면서 세계 1위 장기집권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 매킬로이와 스피스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아직 없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지난해 공동 6위, 2013년 공동 8위 등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스피스도 지난해 이 대회 공동 4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매킬로이와 스피스는 같은 조에 편성돼 첫날부터 불꽃을 튀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관련해서는 우즈가 가장 할 말이 많다. 2001년과 2013년 우승했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불참. 한 번 더 우승하면 이 대회 최다 챔피언(3회)으로 올라서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우즈는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인 18승에 4승을 남기고 있다. 7년째 14승에 머물러 있는 우즈가 '메이저급'인 이번 대회를 제패한다면 메이저 승수 추가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우즈는 허리 부상 뒤 두 달 만의 복귀전이었던 마스터스에서 2·3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적었다. 마지막 날 나무뿌리를 잘못 쳐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재기 가능성은 확인한 무대였다. 현재는 손목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우즈의 완벽 부활 선언이 바로 이번주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즈는 애덤 스콧(호주),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동반 플레이한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5·SK텔레콤)와 배상문(29),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출전 명단에 들었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뒤 우승이 없는 최경주는 필 미컬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같은 조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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