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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입원] '글로벌기업 키운 경영인' 집중 조명 "이재용 부회장 승계 빨라지나" 촉각

■ 외신 비상한 관심


외신들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를 세계 최대의 전자기업으로 키워낸 이 회장의 경영을 재조명하고 건강 문제에 따른 경영 공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 승계 여부 등에 주목했다.

◇이건희 경영 조명=영국 BBC, 미국 포춘 등은 이 회장의 건강 문제를 다루면서 스마트폰, 반도체, LCD TV, 생활가전 등을 망라하는 세계 최대 전자기업을 일군 경영인으로 소개했다. BBC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켜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생산업체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포춘은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전을 벌이면서도 여전히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삼성 제품을 쓰는 점 등을 거론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삼성의 큰 영향력을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장이 지난 1987년 선친인 고(故) 이병철 회장에게서 삼성전자 경영권을 승계한 이래 주가가 130배 이상 상승했다"며 "연매출 역시 228조7,000억원으로 급증,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의 전자 업체 중 하나로 키워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삼성그룹 전체의 매출액 333조9,000억원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3% 수준이라는 통계를 전하며 한국 경제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설명했다.

특히 사장단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업의 최종 결정에는 항상 이 회장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보도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회장이 그룹 이사회 구성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회장에 오른 시점부터 이미 삼성전자 등 그룹 전계열사에 미치는 권위는 확고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삼성의 배당이 주가 상승률에 비해 적은 점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른 만큼 2013년 말 기준 61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유보를 배당금 인상으로 돌려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 승계 준비돼 있나"=국내 재벌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삼성이 도약하는 데 결정적이었던 이 회장의 공백 가능성과 앞으로의 경영 승계에 대한 관심도 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회장이 경영 전반에 대한 절대적 힘을 가진 만큼 건강 악화가 장기화하면 사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이동통신산업 분석가인 체탄 샤르마는 "이 회장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모든 브랜드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다"며 경영진을 통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룹의 중추인 삼성전자의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부문의 저성장으로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과 맞물려 앞으로 경영권 승계가 유력해 보이는 이 부회장이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은 애플과 협상을 주도하는 등 삼성의 국제적 얼굴"이라면서도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이 회장의 건강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삼성은 오랜 기간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이을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 회장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 남매 각자가 주력 사업을 맡도록 하고 계열사 정리도 해놓았다"며 이 부회장이 결국 삼성 회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도 허필석 마이다스 자산운용 대표의 말을 인용,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확정적이며 삼성SDS 상장 등 일련의 작업은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비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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