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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거대 산업" 나라마다 군침

한국 'G스타' 온라인게임 국한 참여업체 저조<br>"EA등 세계적 업체 유치…글로벌 면모 갖춰야"<br>美·日도 콘텐츠 결합등 변신통해 활로 모색


미국의 E3와 일본의 도쿄게임쇼(TGS)라는 양강구도 속에서 중국의 차이나조이, 한국의 G스타에 이어 싱가포르도 세계적인 규모의 게임 전시회를 개최함에 따라 게임 전시회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각국이 게임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는 이유는 게임이 이미 영화를 넘어설 정도로 거대한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인 전시회를 유치하게 되면 자국의 게임 수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게임업체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져 게임 개발의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한국의 G스타와 중국의 차이나조이는 온라인게임의 개발 중심지와 소비 중심지의 맞대결이라는 성격이 크다. 한국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다. 반면 중국은 리니지 등 한국의 온라인 게임을 수입하면서 게임 시장이 성숙해 이제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시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G스타를 우리가 강점을 지닌 온라인게임 전문전시회로 만들어 E3ㆍTGS에 이은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키워간다는 게 애당초 목표였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으로 전문 분야를 맞추다 보니 세계적인 게임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G스타가 세계적인 전시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비벤디ㆍ EA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해 글로벌 전시회라는 면모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의 차이나조이는 참가 규모면에서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성장했지만 내실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에 맞춰 당장 판매할 수 있는 게임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표절 게임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는 경우가 많아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이 개발 중인 작품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차이나조이가 보다 내실 있는 전시회로 거듭나려면 게임 전시회 자체보다 중국의 게임 산업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편 싱가포르도 게임 시장에서는 변방으로 불리는 유럽과 손을 잡고 세계적인 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아시아 게임 시장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동남아시아 지역이 게임 시장의 신흥 소비국가로 떠오른 상황에서 동남아시아의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전시회가 개최되면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이 한국이나 중국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신작 게임들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E3와 TGS 등 기존 전시회는 전문화의 길을 걷거나 다른 콘텐츠 영역과 결합해 외연을 넓히는 등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 E3는 새로 나올 게임을 홍보하고 경쟁사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업체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복합적인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이 기간에 신작 게임들의 발표가 몰리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게임들도 많아지는데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정보를 경쟁사에 노출시키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E3 주최 측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게이머를 위한 축제’라는 타이틀을 버리기로 결정, 콘퍼런스와 비즈니스 미팅 위주의 ‘사업자들의 잔치’로 변신을 선언하고 올해 첫 실험을 하게 된다. TGS도 게임기 왕국 일본이라는 명성 그대로 각종 게임기용 타이틀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자리였지만 올해부터는 도쿄국제영화제ㆍ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 등과 통합한 ‘국제 콘텐츠 카니발’로 이름을 바꾸었다. 게임ㆍ영화ㆍ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제적인 ‘콘텐츠 페어’로 변신을 통해 게임 왕국에서 콘텐츠 왕국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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