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새내기 업체들이 실적 개선폭에 따라 차별화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새내기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래 실적을 고려해 공모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일본계 온라인광고 업체 네프로아이티는 전일보다 6.84% 떨어진 4,0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프로아이티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한 끝에 공모가(4,500원)를 밑돌게 됐다. 지난 4월 상장 당시 시초가(9,000원)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주가부진은 실적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네프로아이티는 3ㆍ4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6.4% 줄어든 32억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0억원, 9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7월 상장된 휴대폰게임 업체 게임빌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이달에만 11.4%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게임빌은 2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 공모가(1만5,000원)보다 주가가 40%나 오른 상태다. 5일 발표된 게임빌의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8%, 94.5% 증가한 58억원, 32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다운로드 가격 인상에 따라 게임빌의 실적은 4ㆍ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도 높지 않아 매수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42개 업체 중 이날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곳은 19곳에 달한다. 특히 업체별 실적 개선폭에 따라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엇갈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나빠진 해덕선기와 조이맥스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각각 11.2%, 63.4% 떨어졌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2배가량 늘어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케이엔더블유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61.3%, 39.1%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내기주의 경우 무엇보다 미래 실적을 고려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준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주가흐름은 향후 실적 개선폭에 달려 있다"며 "공모주 투자시 과거 실적보다는 업황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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