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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아마겟돈 온다… 유로존 붕괴 대비하라"

英 최악 시나리오 거론<br>비상계획 수립 나서


영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에서 유로화가 붕괴하는 '경제적 아마겟돈'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가운데 영국 정부가 단일통화 붕괴를 포함해 유로존의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빈스 케이블 산업경제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케이블 장관은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수많은 시나리오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아마겟돈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영국)의 교역은 물론 은행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그 상태까지 다다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영국 경제성장과 관련한 연설에서 "이탈리아의 현재 상황은 유로존에 명백하고도 현실적인 위험"이라며 "(유로존에) 진실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을 지원하라고 요구하며 "유로존 지도자들이 그들의 통화를 구하려면 유로존 기관들과 협력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영국이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비교적 경제규모가 작은 그리스에서 유럽 3대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으로 옮겨 붙으며 시장의 혼란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유로존 창설 이래 처음으로 7%를 돌파하면서 불거진 이탈리아 위기는 10일 50억유로 규모의 단기국채 발행이 성공리에 이뤄지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대로 진정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불똥은 이탈리아 국채를 대거 보유한 프랑스로 옮겨 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도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가 다음 차례로 시장의 공격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재정위기 확산은 유로존뿐 아니라 영국 등 유럽 전역의 실물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며 역내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10일 EU 집행위원회가 올해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각각 0.1%와 0%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내년 영국경제도 당초 예상됐던 2.5%보다 크게 둔화된 0.6%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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