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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액티브펀드로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보다 위험성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펀드에 들어오는 자금이 선진국 대비 주가 상승 폭이 작은 한국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표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윤곽이 드러나는 6월 말부터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예상된다며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했다.
25일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액티브펀드는 지난 2008~2012년 누적기준 8,25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한 후 올 3월까지 다섯 분기 동안 2,460억달러의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주식시장 방향이 거시경제 및 정책에 따라 흘러가면서 액티브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고 패시브펀드에 자금이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의 양호한 전망이 글로벌 경기를 뒷받침하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액티브펀드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그동안 한국 비중을 줄였던 액티브펀드가 외국인들 시각 변화로 다시 한국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에 앞서 수혜 업종과 종목을 먼저 담아야 한다며 실적 및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국내 대형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티브펀드 내 한국 비중은 현재 16% 수준으로 이 비중이 확대될수록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면서 "중국 주요 지표 발표와 한국 기업이익 개선이 확인되는 6월 말부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대형주 중심으로 6월 중순부터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은 매수가 시작되면 저평가된 업종 위주로 매수 강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은 실적과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삼성 및 현대차 그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은 중장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에 투자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제로 최근 이러한 조건에 맞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업종과 현대차 중심의 자동차업종, 은행업종의 매수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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