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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말 만나보려나"
입력2000-06-12 00:00:00
수정
2000.06.12 00:00:00
최윤석 기자
"이번엔 정말 만나보려나"실향민들 잇단 물거품 되새기며 간절한 기대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경협과 연계돼 회담의 주의제가 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이산의 1세대들이 고령으로 인해 점차 타계하고 있어 이산가족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은 이미 70년대부터 이산가족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의 실행직전까지 도달했으나 번번히 실패로 끝난 경험을 갖고 있다.
72년 남북한 접촉에서 주소생사확인, 자유로운 방문 및 상봉, 서신왕래, 자유의사에의한 재결합, 기타 인도적 문제의 해결 등을 남북한 본회담 의제 5개항으로 이끌어냈지만 북측이 상호왕래를 위한 남측의 법률적 사회적 장애제거를 조건으로 들고나와 이후 7차례의 적십자 본회담 개최에도 불구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남북은 85년 제8차 남북 적십자 본회담에서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의 교환 방문을 합의했지만 북한측이 「꽃파는 처녀」공연을 요구하며 후속방문을 거부함에따라 이산가족문제의 제도적 해결은 다시 물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92년 남북고위금회담에서는 남북한 각각 241명으로 구성된 노부모 방문단 교환에 합의했지만 북측의 이인모씨 송환요구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방문단교환이 무기 연기됐다.
남북 당국이 이처럼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함에 따라 최근에는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한해동안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교류는 생사확인 481건, 서신교환 637건, 상봉 195건 등으로 점차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남북이 문제해결에 번번히 실패한것은 인도적 입장과 정치적 입장의 대결 속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보다는 정치 선전적 차원에서 다뤄왔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만큼은 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윤석기자YOEP@SED.CO.KR
입력시간 2000/06/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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