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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화제] '아트'…사나이 우정에도 질투와 갈등이?

내달 3일까지 학전 블루

[공연화제] '아트'…사나이 우정에도 질투와 갈등이? 내달 3일까지 학전 블루 오는 10월 3일까지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아트' 그림 한 점을 두고 사나이들의 우정 뒤에 감춰진 질투와 갈등이 여실히 드러나는 남자들만의 연극 ‘아트’(연출 황재헌)가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오는 10월 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 친하게 지내왔던 30대 중반 남자들의 얘기다. 피부과 전문의인 수현이 1억 8,000만원에 산 그림 한 점을 두고 말다툼을 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대학교수인 규태는 화이트보드처럼 생긴 그림을 산 수현을 비난하며 ‘미친 놈’으로 치부해 버린다. 수현은 규태를 모더니즘 작품을 감상할 능력도 없는 ‘무식한 놈’이라며 싸운다. 이 사이에 끼인 문방구주인 덕수는 두 친구를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겉으로는 항상 남의 의견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려는 마음 좋은 친구이지만 정신과 의사의 상담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나약한 남자이다. 흰 그림 한 점을 두고 벌어지는 이들의 다툼은 계속돼 결국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감정적인 대립까지 치닫는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작가 야스미나 레자는 이 작품을 통해 여자이면서 남자들의 내면세계를 잘 이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사나이 우정은 사회와 문화적인 규범에 의해서는 지켜질 수 있으나, 그 틀이 깨진다면 우정이란 하나의 겉치레일 뿐 본능에 충실한 인간으로 되돌아 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모더니즘, 해체주의’ 등을 들먹이며 친구에게 면박 주는 수현을 통해 지식에 갇혀 겉치레를 중시하는 현대 지식인들의 모순된 모습을 들춰낸다. 자신의 뚜렷한 의사표현보다는 남들의 입장에 서려고 하는 덕수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보석, 권해효 등 TV화면에서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벌이는 총알 수다를 보는 재미에 남자보다는 여성관객들이 많다. (02)764-8760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4-09-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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