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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유가 고공행진에 '초비상'
입력2006-04-24 13:22:29
수정
2006.04.24 13:22:29
올해 110만드럼 부족예상…훈련·비행시간 줄여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사상 최고가를기록하는 등 국제 원유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군당국이 유류절약 비상경계령을내렸다.
국방부가 최근 4단계로 이뤄진 유류절약 대책 가운데 마지막 단계인 4단계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전군에 지침을 하달한 것.
애초 기름값을 배럴당 47.2달러로 추정하고 예산을 편성했지만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4달러를 넘어서면 110만 드럼(1천107억원 상당)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차량 5부제를 준수하고 개별 출장 때 배차를 금지할 것을지시했다. 특히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성 행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함정이나항공기, 전차 등의 중장비 운행을 금지토록 했다.
장비 운행 때에는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국방부의 유류 절약 지침을 통고받은 육.해.공군본부도 나름대로 특단의 대책을추가해 기름절약에 나서고 있다.
육군은 임무별 훈련 성과와 목표, 가용 유류 현황 등을 고려해 작전사령관이 훈련 규모를 결정하도록 했다. 유사 또는 연계 가능한 훈련은 통합해 진행하는 방안도적극 시행토록 지침을 내렸다.
해군은 실내 난방온도를 18℃로 유지하고 목욕 횟수도 간부는 주 2회, 사병은주 1회로 제한하도록 했다. 함정 기동 시간을 평시 대비 19% 가량 줄이고 항공기 훈련 비행시간도 12% 가량 축소토록 했다.
유류 소모량이 많은 공군의 사정은 매우 열악하다.
2001년부터 고유가 지속으로 조종사 1인당 조종기량 유지에 필요한 연 160시간의 훈련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130시간과 132시간 , 2003년과 2004년에는 139시간,134시간, 그리고 작년에는 134시간 가량을 겨우 채웠다.
공군측은 최소한의 비행훈련 시간을 유지하지 못하면 조종사 기량저하로 인해전투력 발휘에 지장이 있다면서 최소한의 비행훈련 시간을 보장하는 예산을 지원해주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군은 전투기 2대가 임무를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1번기가 2번기착륙을 기다렸다가 함께 계류장으로 이동했던 관례를 없애고 착륙 즉시 계류장으로복귀하는 등 궁여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고유가 여파는 북한군의 훈련과 장비 유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지역 상공에는 베이징을 오가는 민항기나 헬리콥터 1~2대를 제외하고 하늘에 떠 있는 항공기는 매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전투기의 초계 비행도 거의없다.
우리 공군이 하루 1천 소티(sortie.1회 비행횟수)의 항공기 및 헬기 훈련을 하지만 북한군은 10분의 1에 불과한 100 소티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공군 조종사들은 지상 시뮬레이션 장비를 이용해 모형적기를 향해 조준기를 겨누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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