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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남 20대에 20억대 부동산 취득

자금출처 의문 증폭

세모 부도후 경매 물건 8개월만에 모두 낙찰 받아

차명으로 재산 빼돌린 듯

지난 1997년 세모그룹 부도 당시 경매에 넘어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개인 소유 부동산이 장남 대균씨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20대에서 30대 초반이었던 대균씨가 무슨 돈으로 부동산을 구매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유 전 회장이 세모 부도 이후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부동산이 부채 상환에 쓰이게 될 것을 우려해 차명으로 소유 부동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남인 대균씨가 유 전 회장 소유 부동산을 처음으로 낙찰 받아 소유하게 됐을 당시 대균씨의 나이가 28세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유 전 회장이 차명보유 등의 편법을 동원해 본인 재산을 지키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 전 회장은 2009년 예금보험공사가 채무 147억원을 갚으라고 하자 "남은 재산이 없다"며 6억5,000만원만 갚고 "별도로 재산이 발견되면 전액을 갚겠다"는 각서를 쓰기도 했다.

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1997년 부도 당시 경매에 부쳐진 유 전 회장의 개인 소유 부동산은 모두 장남 대균씨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이 실소유주로 확인되는 토지와 주택은 모두 4건으로 유 전 회장이 세모그룹 부도 직전까지 살던 대구 남구 대명동의 2층짜리 빌라와 토지는 1998년 4월 경매를 통해 대균씨에게 낙찰됐다. 세모그룹이 최종 부도처리 된 지 8개월 만에 유 전 회장 명의의 부동산이 장남 명의로 바뀐 셈이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363㎡(약 110평) 땅은 세모그룹 부도 이튿날 법원에 가압류된 뒤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이 나자 세모에 증여돼 경매에 부쳐진다.

1998년 6월 경매 결과 낙찰자는 캐나다에 사는 이모씨였는데 그는 한 달 뒤 국제영상 대표이사가 된다. 국제영상은 현재 대균씨가 최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 소유다.

이 땅은 다시 2003년 9월 장남 대균씨가 사들인다.



염곡동의 다른 2층(건평 약 72평)짜리 주택도 세모그룹 부도 다음날 법원에 가압류됐다가 '세모에 증여→경매→이모씨에게 낙찰→대균씨 매입'의 과정을 거친다.

유 전 회장 가족이 살던 곳으로 보이는 또 다른 2층(건평 약 84평) 주택은 부도 이후 법원에 가압류된 다음 1999년 9월 회사정리계획 재인가 석 달 뒤 이순자씨에게 팔린다.

이순자씨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현재 문진미디어의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2002년부터 4년간 한국제약의 감사직을 맡기도 한 유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졌다. 이 주택도 2002년 9월 대균씨에게 매매된다.

결국 유 전 회장이 부도로 내놓은 개인 부동산을 모두 다시 장남 대균씨가 회수한 셈이다.

예보는 유 전 회장이 남은 빚 140억여원에 대해서는 '감면요청일 전부터 소유하고 있던 재산 외에 별도의 재산이 발견되면 감면 내용은 무효로 하고 채무 전액을 상환하겠다'는 각서를 쓴 만큼 계좌조회 등을 통해 유 전 회장의 숨겨둔 재산이 발견될 경우 돈을 추가로 징수할 방침이다.

검찰 역시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 부분에 대한 수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재산을 추가로 밝힌 후 세월호 보상재원으로 쓰이게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 전 회장의 법인세탁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 유 전 회장이 고의로 회사를 부도 냈는지 등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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