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 은평새길 도입 꼭 필요한 이유


김정희<버네이스 애플트리 과장> 섬진 강가에서 매화꽃 축제를 한다는 소식이 엊그제였는데, 벌써 여의도 벚꽃이 시들어지고 있다.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하기도 전에 초여름을 생각할 판. 봄 정취를 놓칠 것 같은 아쉬움에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라고 가까운 나들이라도 할까 싶어 나섰더니 여지없이 도로가 막힌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 전쟁도 피곤한데, 주말 나들이까지 이 모양이니 어서 빨리 새로운 교통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통일로를 거쳐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이미 출근길부터 스트레스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통일로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은평구 진관내동을 지나 임진각에 이르는 고속화도로로 1972년 3월 완성된 도로로 우리나라 1번 국도이다. 서울 서북부를 남북으로 이어주는 이 도로는 사실 ‘대한민국 1번 국도’ 보다는 상습 교통정체 구간으로 더 악명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 광화문 및 시청, 서울역 등으로 이어지는 의주로가 상습 정체 지역이기 때문이고 별다른 대체 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은평뉴타운이 들어서고부터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평일 낮에도 차를 끌고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다. 불 꺼진 집이 태반인 은평 뉴타운은 한 때 목동 이후, 서울시가 개발하는 최대 규모 주거지란 찬사를 받았다. 친환경 생태도시라는 이름을 달고, 살기도 좋고 투자가치도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대중교통 확충 문제도 그렇거니와 아직 이렇다 할 대체도로의 건설도 되어지지 않고 있어 여전히 교통지옥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서울시에서 뭔가 뾰족한 대책을 세워주기를 그리고, 그 대책이 조속히 시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더욱이 제2의 은평뉴타운이라 불리는 고양 삼송지구와 지축지구에도 2만 가구 이상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은평뉴타운과 맞닿아 있는 고양시 지축, 삼송지구 입주가 시작되면, 이 지역 주민 역시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거나, 자가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잖은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이대로 교통문제가 대책 없이 지연된다면, 심각한 교통난을 겪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에 서울시는 은평뉴타운과 서울 도심 간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은평 통일로와 종로 자하문길을 잇는 5.7㎞의 은평새길,종로 신영삼거리와 성북 성북동길을 연결하는 2.9㎞의 평창터널을 2015년까지 건설키로 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과 종로구 부암동을 14분 만에 연결하는 은평새길은 기존 통일로의 교통정체를 완화하는 동시에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은평새길 민간투자사업은 종로 주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은평새길이 생기면 도심 접근도로인 자하문길에 교통혼잡이 야기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개인의 재산권과 환경권문제 등을 따져보면, 새로 건설될 예정인 이 도로들이 반드시 필요한지는 여러 가지 숙의를 거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은평새길과 같은 민자 도로 사업은 추진과정에서 의견수렴이나 통행료 책정 등의 문제가 수면위로 불거져, 주민 편익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산업발전과 국토 효율화라는 거대한 명분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적어도 이 곳에 거주하거나 이곳이 일터인 사람들에게는 이 교통지옥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너무나도 절실하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