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설탕과 맛은 같지만 설탕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줄여주는 신개념 설탕이 나왔다. CJ제일제당은 15일 서울 쌍림동 본사에서 신제품 '백설 자일로스 설탕(사진)'출시관련 간담회를 갖고 "자일로스 설탕으로 그 동안 설탕 섭취를 줄여오던 소비 패턴을 확 바꾸겠다"고 밝혔다. 자일로스 설탕은 열대과일인 코코넛껍질에서 얻은 자일로스와 설탕을 섞어 만든 것으로, 설탕의 신체 흡수를 줄여주는 획기적 제품이다. 이재호(사진)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자일로스설탕은 소장에서 설탕 분해 효소인 수크라아제 활성을 억제해 설탕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해준다"며 "설탕 흡수를 35~50% 가량 억제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자일로스 설탕에는 설탕이 89% 함유돼 있기 때문에 맛과 사용량은 기존 설탕과 같다. 또 기존 설탕보다 입자가 고와 찬물에 잘 녹는 것은 물론 음식물에 잘 스며들고, 포장도제품 위 쪽에 지퍼 백을 만들어 사용 후 설탕을 따로 용기에 담아야 하는 문제를 덜었다. 가격은 kg당 3,300원으로 일반 설탕보다 1.8배 가량 비싸다. 이 부사장은 "국제 원당 가격과 포장재 비용 상승, 연구개발비용을 고려했다"며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점차 기업대기업(B2B) 쪽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 2006년 자일로스에 대한 연구에 착수, 세계 최초로 코코넛껍질에서 자일로스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빙그레, 도요타통상 등과 함께 필리핀에 자일로스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CJ제일제당은 또 올 하반기 식후에 혈당 상승을 억제해주는 설탕 제품인 '백설 타가토스'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칼로리가 기존 설탕의 1/3수준이고, 혈당지수(GI)도 설탕의 5% 수준에 불과해 비만과 당뇨 환자에게 좋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소재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활동의 첫 성과물이 바로 자일로스 설탕과 타가토스"라며 "신개념의 감미료 분야에서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조를 목표로 잡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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