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전업주부 이세순(41)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이 산더미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중ㆍ고등학교 때 집중적으로 들어갈 각종 학원비와 과외비는 물론이고 대학 등록금, 유학 비용까지 대려면 만만찮은 돈이 필요하다. 마침내 이 씨는 장기투자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자 증권사를 찾았다. 증권사에서는 이 씨에게 어린이펀드를 추천했다. 자녀 교육비가 가계 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이제 어린이펀드 가입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하나의 트렌드(흐름)로 자리잡았다. 각 증권사에서도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어린이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에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펀드를 설문한 결과 전체의 63.6%인 7개사가 추천 상품으로 어린이펀드를 꼽았다. 어린이펀드란 운용방식은 일반 펀드와 같지만 어린이를 위한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펀드로 통상 자녀 이름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 가입으로 자녀들이 일찍부터 경제원리를 접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어린이펀드는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만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500만원,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증권은 '삼성 착한 아이 예쁜아이 펀드'를 추천했다.이 펀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제작한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어린이 경제교실과 어린이 음악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삼성측은 착한아이 예쁜아이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경제 교육 컨텐츠도 접할 수 있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 상위 200위 이내의 종목에 최소 60%이상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우리아이 친디아 업종대표 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중국ㆍ인도의 업종대표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고객 자녀들에게는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눈높이 신탁운용보고서가 이 메일을 통해 매달 발송되며 놀이와 체험으로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주말 경제교실, 여름방학을 활용한 경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미래에셋 글로벌리더대장정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미국, 영국 등의 유명대학과 글로벌 기업을 견학할 수도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한국밸류 10년투자 어린이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을 추천했다. 이 펀드는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최소투자 기간은 10년이다. 총 보수는 C클래스 기준 124.8bp로 다른 어린이펀드보다 최대 50%이상 저렴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 펀드 가입자 중 신청자에 한해 증여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 연말까지 30명을 추첨해 중국의 장보고 유적지를 탐방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자녀사랑증권투자신탁1호'를 판매하고 있다. 업종 대표 우량주와 고성장 기업에 투자한다. 또 부모의 금융포인트를 자녀에게 용돈으로 캐시백해 주는 용돈캐시백서비스와 어런이 경제캠프 초청, 대교 온라인교육 컨텐츠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의 자녀맞춤형 CMA통장인'자녀사랑 CMA'와 함께 가입함으로써 자녀에게 알뜰한 자산관리와 재테크교육 등 일석이조의 경제개념을 심어줄 수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BNPP Tops 엄마사랑 어린이적립식증권투자신탁'를 추천한다. 이 상품은 장기 우량 가치주에 집중투자하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월간운용보고서와 '경제레터'를 정기적으로 발송한다. 또 연 1~2회 추첨을 통해 어린이 경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대신 꿈나무 주식형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국내 대표우량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특히 기업 지배구조 개선 종목과 고배당 종목을 많이 담고 있다. 증권사들은 어린이펀드 외에도 다른 장기투자 펀드를 추천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범현대그룹 기업에 투자하는 '현대그룹플러스펀드'를 추천했고, 하나대투증권은 1970년 5월에 설정된 국내 최장수 펀드인 '하나UBS 대한민국 1호 주식형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꼽았다. 한화증권은 월지급식 상품인 '스마트다달이채권'을 판매하고 있고 대우증권은 인덱스펀드인 '차세대 e-Fun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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