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으로 지난해 건설현장으로 내몰린 20대 젊은이들이 2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간한 '퇴직공제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퇴직공제 적용대상 공사(공공공사 규모 3억원 이상, 민간공사 100억원 이상) 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일한 적이 있는 근로자는 약 145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20대가 차지한 비중은 약 18만6,000명 수준이었다. 이 중 9만1,000여명은 건설현장에서 3개월 미만의 단기간으로 일했으며 나머지 9만5,000명 정도는 3개월 이상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20대는 특히 3개월 미만의 단기성 근로자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며 "이는 청년층의 취업난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누적으로 퇴직공제에 가입된 건설근로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13년 말까지 퇴직공제에 가입된 전체 건설근로자(약 401만명) 가운데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0.2%(약 48만명)로 2009년(5.5%) 이후 연평균 1%포인트 정도씩 늘어나고 있다. 20대 퇴직공제 가입 건설근로자 비중은 △2010년 6.6% △2011년 7.6% △2012년 8.9%였다.
반면 60~70대 비중은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고 30~50대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퇴직공제 가입 건설근로자 가운데 60~7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3.4% △2010년 22.4% △2011년 22.2% △2012년 21.0% △2013년 20.0%였으며 30~50대는 △2009년 71.0% △2010년 70.7% △2011년 70.2% △2012년 70.1% △2013년 69.8%였다.
퇴직공제 가입 건설근로자 중 기술자격을 갖춘 인력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 건설근로자는 보통인부(32.7%), 형틀목공(6.1%), 철근공(4.4%), 배관공(3.6%)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일할 수 있는 보통인부는 2009년 이후 매년 1%포인트가량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형틀목공과 철근공·건축목공 등은 2009년 대비 0.3∼0.7%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말까지 퇴직공제에 가입한 적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6만7,000명으로 전체 퇴직공제 가입 근로자의 6.7%를 차지했다. 퇴직공제에 새로 가입하는 건설근로자 중 외국인 비중은 2012년 10.0%로 처음 10%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2.0%까지 증가했다.
이진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은 "이번에 발간된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통계연보는 전체 건설근로자에 대한 최초의 전수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8월에는 건설근로자들의 고용실태뿐만 아니라 임금 수준, 주거 상태까지 다룬 '건설근로자 종합실태 조사보고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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