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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와인버그 미국 휘트니미술관 관장, 미술관은 교감하는 공간 도시의 미래까지 바꾸죠

'美 미술' 전문 사립미술관으로 내년 5월1일 신관 오픈 예정

뉴욕 새 문화 명소로 떠올라

젊은작가들 국제 활약 인상적… 한국 미술계와 교류 기대 커


내년 5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휘트니미술관은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를 맡아 비대칭이지만 미래지향적인 예술공간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휘트니미술관

"휘트니미술관은 미국미술이 주목받지 못하던 1930년에 '미국현대미술'을 주목하며 개관했고 미국 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미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각국의 미술관,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그 영역을 확장해갈 때입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광주비엔날레부터 찾아가 전시를 봤는데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문화와의 연계가 필요한 시점에 한국과 한국미술계를 주목하고자 합니다."

양현미술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시상식을 위해 방한한 아담 와인버그(60·Adam D. Weinberg·사진) 미국 휘트니미술관 관장은 10일 서울경제와 만나 한국미술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휘트니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뮤지엄과 더불어 '뉴욕 방문에서 꼭 들러야 할 미술관'으로 꼽히며, 2년마다 열리는 휘트니비엔날레는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다. 특히 1993년 휘트니비엔날레는 한국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연결로 서울에서 열렸고, 한국현대미술은 이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2003년부터 휘트니미술관을 이끌어온 와인버그 관장은 지금 '큰 일'을 앞두고 있다. 1954년 MoMA와 인접한 현재 위치로 이전한 휘트니미술관이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허드슨강변으로 신축이전하게 된 것. 와인버그 관장은 "지난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휘트니미술관이 내년 5월 1일 개관전을 연다"고 공개하며 "새 미술관은 다리(bridge), 즉 '연결자'로서 입지적으로도 허드슨강과 도심 공원을 연결할 뿐 아니라 관람객과 미술을 연결해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휘트니미술관 신축 사업은 최근 10년간 뉴욕시에서 진행된 주요 문화사업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주목받고 있다. 미술관 하나가 문화 지형도는 물론 도시의 미래까지도 바꿔놓을 중요한 사업임에 민관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와인버그 관장은 "새 미술관은 뉴욕 안에서도 첨단 패션과 문화를 주도하는 '미트패킹'지역에 자리 잡았고, 바로 옆 하이라인파크는 연간 500만명이 다녀가는 도심공원"이라며 "새 미술관은 발견과 탐구를 위한 공간이자 이 시대의 가장 대담한 예술가들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미술관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기둥 하나 없이 단일 전시공간으로는 뉴욕 최대규모(약 1,700㎡)인 5층 갤러리"를 꼽았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피조물이다. 와인버그 관장은 "총 2만㎡ 이상 규모에 4,650㎡의 전시공간을 확보했고 미디어아트를 위한 170석 극장과 실험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1,200㎡의 실외갤러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의 팝아트 작가 리차드 아트슈와거(1923~2013)의 마지막 유작이 된 4개의 엘리베이터도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라며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줄 엘리베이터"라고 소개했다.



이 획기적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와인버그 관장은 760만달러(약83억원)의 기부금 확보를 목표로 잡았고 이미 687만 달러를 확보했다. 그는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의 오너부부가 160만 달러를 쾌척했다"면서 "하지만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인 재스퍼 존스,제임스 로젠퀴스트,제프 쿤스 등이 미술관을 '고향집'이라 생각해 작품을 경매에 올려 판매기금을 기부한 것도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신축 미술관에서는 소장품을 중심으로 미국 현대미술 100년사를 시기별로 정리해 4개월간 선보일 계획이며 알렉산더 칼더·만 레이·앤디 워홀·제프 쿤스는 물론 백남준의 초기 작품들이 총출동해 거대한 볼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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