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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중국이 부러워하는 것들

안택수 <손해보험협회 전무>

최근 중국에서는 “중국인은 한국인보다 무엇이 부족한가”라는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을 쓴 장훙제(張宏杰)씨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기질을 비교하면서 한국인이 현대화와 단결(공동체 의식), 정신력의 세가지 면에서 중국인을 앞서고 있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 축구의 공한증(恐韓症) 부분에서는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 예선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으로 가는 선수들을 향해 “일본에 지면 차라리 현해탄에 몸을 던져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경기에 지면 잠을 못 이루고 눈물까지 흘리는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이 시들지 않는 한 한국 축구를 이길 수 없다고 해 독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우리를 칭찬하는 책자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해서 마냥 즐거워할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세가지 요소 중 다른 두가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 민족의 공동체의식을 중국인들이 배워야 할 항목 중에 하나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아마 저자가 최근 우리 사회의 각 구성원간의 의견과 이해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정치권도 둘로 나뉘어 있는 상황을 잘 모르고 쓴 것이라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저자가 부러워하듯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불과 5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기적의 국가임이 분명하다. 우리 국민 모두의 단결과 희생으로 인해 결코 이룰 수 없었던 일들을 해냈다. 아마도 중국인들이 부러워하고 두려워하는 점 또한 우리의 강력한 정신력과 월드컵 때 보여줬던 전국민의 함성과 같은 엄청난 단결력일 것이다. 특히 IMF 이후 금융산업, 국가기간산업 등 주요 국가경제가 외국자본에 의해 잠식당하는 등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시기인 바로 지금이 다시 한번 우리 민족의 저력을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희망이 없으니 포기하자’라는 말보다는 서로를 격려해줌으로써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신성한 의무이다. 중국은 우리의 단결과 정신력을 부러워하며 이를 배우기 위해 분발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한 단결과 정신력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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