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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딜레마'

절상 하자니 회복세 수출 경기에 '찬물'<br>그냥 두자니 국제사회 압력·인플레 우려


중국이 위안화 딜레마에 빠졌다. 수출회복을 위해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켜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제사회 압력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 절상압력에 직면해 있다. 위안화 가치를 올리자니 가까스로 회복되고 있는 수출경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이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자산 버블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한다. 국제 외환선물시장에서는 이미 위안화 절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상하이 선물시장에서 위안화 차액결제(NDF) 선물환 가격은 지난 20일 달러당 6.5940위안을 기록,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시기의 문제일 뿐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인민은행의 마더룬 부총재는 20일 중국 중부의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외국자본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통화당국의 위안화 정책 운영이 갈수록 도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자본의 급속한 유입에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함께 심각한 자산 버블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날개 없이 추락하던 수출이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압력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섣불리 위안화 절상에 나섰다가 가까스로 회복되고 있는 수출경기가 다시 가라앉을 수 있고 이는 곧바로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말부터 급강하하기 시작해 매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많게는 20% 넘는 하락세를 보여오다 9월 -15.2%로 하락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절대액 기준으로 수출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어 섣불리 통화정책을 바꾸기 힘든 상황이다.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중국 수출품의 단가가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는 수출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수출주도형 경제를 마냥 지속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데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 무역흑자에다 위안화 절상을 노린 국제자본의 유입이 계속되면서 위안화 절상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외국자본이 위안화로 바꿔져 급속히 중국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어느 때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잠재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4조위안 내수부양책에다 사상 유례없는 은행 돈 풀기로 시중에 돈이 넘칠 대로 넘치는 터에 이들 외국자본까지 가세해 향후 통제하기 힘든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마 부총재가 이날 "외국자본의 급속한 유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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