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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혼은 3년 연속 줄어들고 있지만 황혼이혼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이 늘면서 외국인배우자 부부의 이혼도 크게 늘었다. 1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6년 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이혼은 모두 12만5,000건으로 하루 평균 324쌍이 이혼했다. 이는 전년보다 2.7%(3만4,000건) 줄어든 것이다. 이혼건수는 2003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2.6으로 전년과 같다.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 부부의 이혼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배우자 부부의 이혼은 모두 6,280건으로 전년의 4,278건보다 46.8%나 늘었다. 특히 2006년 한해 동안 한국인 남편, 외국인 부인간 이혼이 4,010건으로 전년보다 64.1% 증가했다. 아시아계 여성과 한국남성 간의 결혼이 늘면서 이혼도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010건의 이혼 중 부인의 국적별로는 중국이 63.6%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5.2% ▦일본 5% ▦필리핀 4.3% 등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인 부인과의 이혼이 많은 것은 결혼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특별히 중국인과의 이혼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증가폭만으로는 베트남 부인과의 이혼건수가 전년의 289건보다 111%나 늘어난 610건으로 가장 가팔랐다. 또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베트남 및 우즈베키스탄 여성과 결혼한 뒤 일찍 이혼하는 사례도 잦았다. 외국인 이혼통계는 결혼 후에도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로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했다가 이혼한 경우는 포함되지 않는다. 50세 이상 부부의 이른바 ‘황혼이혼’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증가율은 ▦15~19세 -17.5% ▦20~24세 -7.2% ▦25~29세-9.7% ▦30~34세 -9.7% ▦35~39세 -3.9% ▦40~44세 -6.5% 등으로 40대 중반 이하 연령층에서는 모두 줄었다. 그러나 ▦45~49세 2.8% ▦50~54세 7.3% ▦55세 이상 7.8% 등 45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오히려 이혼이 늘었다. 특히 최고령층의 이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최고령층(55세 이상) 이혼 건수는 1만2,900건으로 10년 전인 96년의 3,600건의 3.5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연령별 이혼율(해당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도 유일하게 55세 이상만 3.2에서 3.4로 높아졌다. 고령층의 이혼 증가는 여성 역시 마찬가지다. 중년층여성의 이혼 증가율은 45~49세(8.4%), 50~54세(5.3%), 55세 이상(1.4%) 등이다. 한편 동거기간별 이혼 비중의 경우 ‘4년 이하’와 ‘20년 이상’만 각각 25.9%에서 26.5%, 18.7%에서 19.2%로 늘었다. 이는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들의 황혼이혼이 증가한데다 외국인과 결혼한 뒤 초기에 헤어지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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