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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콩트] 독도와 정대세 그리고 추성훈

재일동포 추성훈과 정대세가 한국과 일본에서 화재를 모으고 있다. 추성훈은 지난 2월 MBC 황금어장에 출연 한 후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 각 방송국의 연예프로 섭외 1순위로 올라섰고, 가장 선호도가 높은 자동차 맥주 등의 CF로 명예와 돈을 모두 거머쥐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추성훈은 오늘 일본 오사카성 홀에서 벌어지는 ‘드림 5’에서 일본의 시바타 가츠요리와 재기전을 앞두고 있다. 추성훈은 2006년 일본의 격투기 영웅 사쿠라바 가즈시와의 경기에서 TKO 승을 거뒀지만 몸에 기름을 바르고 경기를 했다고 해서 반칙패를 선언당하면서 일본의 격투기 팬들로부터 ‘비겁한 재일동포’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추성훈은 2007년 12월31일 일본의 미사키 가즈오와 라이벌전을 벌이다가 불의의 펀치를 맞고 다운을 당했는데, 이때 미사키가 쓰러져 있는 추성훈에게 반칙타격을 해서 무효 게임으로 선언되었지만, 추성훈은 그 경기에서 코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이후 링에 오르지 못했다. 이제 추성훈은 격투기 경력 2승6패의 레슬링을 베이스로 하는 시바타 가츠요리가 남자답게 싸워보자며 도전을 해서 7개월 만에 링에 오르게 된 것이다. 추성훈으로서는 시바타 가츠요리가 타격이건 그라운드건 한 수 아래 수준의 선수이기 때문에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추성훈이 시바타를 월등한 기량으로 제압하고, 경기 내용과 매너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일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패한 다면 일본에서의 입지는 매우 좁아지고, 한국에서의 인기도 거품처럼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정대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원 찬스 원 킬’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일본 프로축구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의 재일동포다. 국가대표로는 북한 소속으로 뛰고 있지만 킬러가 없는 한국 축구로서는 꼭 필요한 선수다. 정대세가 이번에는 일본 대표로 활약한다. 정대세는 8월2일 도쿄에서 열리는 조모(JOMO)컵 한일 올스타축구대회에 일본 대표로 선발되어 한국 팀 골문전을 위협한다. 정대세는 그동안 북한축구 대표로 출전해서 지난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는 골을 넣기도 했고, 2008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상하이와 상암동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 팀과의 2경기에서 북한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었다 그런데 정대세가 지난 16일 기독교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애창곡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직접노래까지 불러 일본의 네티즌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결국은 이렇게 된다"며 "빨리 좋아하는 조국으로 돌아가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 만약 일본과 한국이 전쟁을 하면 어느 쪽 편을 들거냐"며 "일본을 위해 한국인을 죽일 각오가 없다면 한반도로 돌아가라"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부 네티즌들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스폰서가 어디냐, 당신들의 돈으로 이런 반일선수에게 급여를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엉뚱하게 소속팀 프론탈레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정대세는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지만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제는 추성훈이다. 추성훈은 유도복 오른쪽에는 태극기 왼쪽에는 일장기를 달고 링에 오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자신의 조국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추성훈도 정대세 처럼 태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시바타 가츠요리를 꺾고 각각 일본말과 한국말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외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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