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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미래 스스로 설계하는 능력 중요"

[입학사정관제도를 묻는다] 오정화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처장<br>과대포장 능력은 평가과정서 걸러져<br>학교생활 성실히 한 학생에 좋은 점수<br>제도 검증·공정성위한 노력 계속해야


이화여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도로 총 660명(전체 모집인원 3,109명, 21.2%)을 선발했다. 2011학년도에는 전체 모집인원 2,989명의 24.8%에 해당하는 74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오정화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성적으로 표현될 수 없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다양한 심사로 선발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심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솔직 담백하게 설계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도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을 텐데요. ▦고등학교 교육이 지금까지는 대학입시를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치우쳐 있었습니다. 학생의 다양한 능력이 살아날 수 있는 교육이 충분하지 못했죠. 고교과정 자체가 지나치게 입시위주로 치우쳐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한 각종 사교육이 성행하고 서류 작성을 도와주는 컨설팅업체가 성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제도의 본래 취지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내용을 학생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고교 생활의 우수성이 대학 입학전형으로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학생의 능력을 과하게 포장하는 것은 여러 단계의 평가 과정을 통과하면서 그 진위가 판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능력을 진실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은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이화여대는 고등학교 생활을 정상적이고 성실하게 지낸 학생들에게 점수를 많이 주자는 방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이란 교과영역일 수도 있고 교과 외 활동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솔직 담백하게 설계하고 성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고교생활과 대학입시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고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서류 작성을 전문기관에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학교는 여러 서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기의 미래를 '스스로' '솔직하게' 계획한 학생들이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1단계에서 전임사정관 두명이 복수로 서류평가를 한 뒤 2단계에서 은퇴 교직자가 다시 한번 복수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3단계에서 교수 사정관들이 종합평가를 하게 됩니다. 서류평가에 참여했던 사정관 중 한명은 면접에도 참여, 부풀려진 부분이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해당 수험생의 능력을 점검합니다. -입학사정관 제도가 아직은 도입 초기라 논란이 많습니다. 이 제도가 좀 더 발전적으로 운영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대학입학전형은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때문에 입학전형이 수정될 때마다 최초 의도와는 다르게 반대 여론이 형성되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것도 사실입니다. 입학사정관제도는 '수능ㆍ내신점수에 의한 줄 세우기 식 선발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는 취지와 기대효과를 적극적으로 안내해 전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합니다. 또 급격한 양적 확대보다는 제도시행에 관한 검증을 지속하면서 공정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신뢰성을 증진시켜나감으로써 입학사정관제도 시행 목적과 관련한 확신을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사후감독 및 관리'의 차원에서 입학사정관제도로 선발된 학생들에 대해 폴로업(follow up) 조사를 실시, 학생들의 입학 이후 성적 분포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비단 성적뿐만 아니라 포커스그룹 인터뷰, 심층 면접 등을 1년에 2차례 실시해 학생들의 학교적응 상황 등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입학사정관제도로 선발된 학생들이 학업이나 학교 생활 면에서 모두 뛰어난 성취를 거두고 있고 이에 따라 제도 운영도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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