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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지방 잉여사옥 매각 '난항'
입력2010-01-17 17:02:58
수정
2010.01.17 17:02:58
10개중 9개 주인 못 찾아 유동성 확보 차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잉여 사옥 매각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복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LH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LH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나 공고를 내고 잉여 지방 사옥 10개에 대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시도했으나, 옛 토지공사 대치 사옥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LH가 내놓은 매각 대상 사옥은 옛 토지공사 서울 대치사옥을 비롯해 ▦주택공사 부산 개금사옥 ▦주공 인천 만수사옥 ▦토공 수원 인계사옥 ▦주공 강원 원주사옥 ▦토공 충북 우암사옥 ▦주공 대전 둔산사옥 ▦토공 광주 치평사옥 ▦토공 대구 침산사옥 ▦주공 창원 용호사옥 등 총 10개 건물이다. 총 연면적은 8만4,111㎡이고 감정평가금액은 1,980억여 원에 달한다.
주공과 토공 통합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LH는 이번 잉여 사옥 매각을 시작으로 중복자산 매각 작업을 통해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국내 빌딩 시장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어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다.
LH의 10개 잉여 사옥은 지난달 초 1차 입찰에서 한곳도 매각되지 않았으나, 재입찰에서 옛 토공 대치사옥만 식품업체 오뚜기에 공급가격(537억2,230만원) 그대로 매각됐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하5층~지상9층으로 지어졌으며 연면적은 1만7,000㎡이다. 오뚜기는 이 건물을 앞으로 서울 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지방 9개 사옥들의 경우 재입찰까지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지방 사옥들의 규모가 꽤 큰데다 지방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 사옥 매각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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