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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버티기'에 금융시장 불안 증폭

■ 미국發 악재에 아시아 증시 동반하락 <br>소비자기대지수·주택지수 하락등<br>서브프라임 충격 실물경제에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미국-유럽-아시아로 이어지는 도미노 하락세를 또다시 연출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루종일 악재로 얼룩졌다.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의 111.9에서 105.0으로 하락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인 104.0을 약간 웃도는 것이지만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하락폭은 지난 2005년 가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소비심리의 냉각은 미 경제에서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부실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또 S&P가 발표한 케이스-실러 미국 전국주택가격지수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87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도 미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모기지 대출 억제와 모기지 회사의 연쇄 파산, 모기지를 상환하지 못한 주택의 경매 처분 등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택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상당 기간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찰스 듀마스 이코노미스트는 “ 모기지를 상환하지 못해 압류 처분되는 주택이 앞으로 18개월 동안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여 주택경기는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상가상으로 메릴린치가 모기지 부실채권에 노출된 리먼브러더스ㆍ베어스턴스ㆍ씨티은행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 금융주의 하락을 부추겼다.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주가 하락폭은 더욱 확대됐다. 7일 FOMC는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될 경우에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여전히 정책적 관심은 인플레 억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FOMC가 열렸던 7일은 글로벌 금융시장 붕괴로 G7 중앙은행이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기 불과 이틀 전으로 FRB가 경제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우드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고집 불통이다”고 몰아붙였고 밀러 태백의 토니 크레센치 채권 전략가도 “신용경색에 적극적 대응은 차치하고 최소한의 중립적 의견조차도 없는 데 대한 실망감에 시장은 투매로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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