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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리더] 레슬리 바다스 인텔 수석부사장
입력2003-04-22 00:00:00
수정
2003.04.22 00:00:00
김호정 기자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정보기술(IT) 혁명의 주역.`
몇 명 안 남은 인텔의 창업멤버인 레슬리 바다스 인텔 수석부사장 겸 인텔캐피탈 사장이 오는 6월1일자로 은퇴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해 66세인 바다스는 세계 최초의 반도체칩 개발 주역이자 인텔의 살아있는 증인. 그의 인텔 재직기간만 35년으로 일생을 다 바친 셈이다.
바다스를 비롯한 인텔 연구진은 지난 1971년 2,300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최초의 범용 칩을 개발했다. 현재 인텔의 주력제품인 펜티엄4가 5,70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것임을 감안하면 당시 제품은 아주 초보적인 제품이었다. 최초 칩의 성능은 현재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전자저울에 들어가 있는 것과 유사했다.
“반도체 칩을 개발했을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많은 부문에서 활용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바다스는 초기에는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엔지니어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일조차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헝가리 태생인 바다스는 캐나다 맥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와 보스턴의 작은 칩회사인 트랜지트론과 페어차일드에서 근무하다 68년 앤드 그로브 인텔 회장, 고든 무어 인텔 고문 등과 함께 인텔 창업을 주도했다.
바다스는 1975년 인텔 부사장에 오른 뒤 91년 인텔캐피탈 설립을 주도한 뒤 지금껏 대표를 맡아왔다. 지난 10여년간 인텔캐피탈은 30여개 나라에서 1,00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해왔다. 투자회사의 대부분은 컴퓨팅, 무선네트워킹 분야로 인텔의 성장을 뒷받침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지니어로서 가장 명예롭게 물러나는 바다스의 은퇴선언의 한 구절을 앞으로 국내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길 바란다.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제가 개발한 기술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제 평생 가작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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