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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시행 땐 미국 경제 중대 기로

볼커 전 FRB 의장

볼커

미국 금융계의 '현직 원로'이자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잘 알려진 폴 볼커(사진)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거두는 '출구전략'으로 미국경제가 다시 한번 중대 기로에 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커 전 의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포럼에 참석해 "기록적인 양적완화를 적절한 시점에 부작용 없이 제어하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너무 어려운 문제"라며 "미국의 통화정책은 부양책을 거두고 은행 규제를 완화하는 시기에 중대한 도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형은행 규제법안인 일명 '볼커 룰'을 디자인한 85세의 노장은 이날 NABE가 미국 경제정책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하는 첫번째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뒤 이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풀린 유동성이 막대한 만큼 거두는 시점에서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1970년대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위기에 봉착하자 극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 경제를 안정시키며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볼커 전 의장은 "FRB의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현 시점에서는 적당하다"면서도 "벌레가 꿈틀거릴 때 이미 일은 진행 중이라는 옛 격언처럼 빠져나올 시점이 언제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파티의 주요 음료인 펀치볼을 치우는 것처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누구도 원하지 않기에 너무 빨리 가거나 더 많은 경우 너무 늦게 돌입하는 실수가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볼커에 앞서 연설한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은 이 같은 우려와 관련해 "(자산매입이 초래할 잠재적 비용을) 모니터링하는 일은 단연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부양규모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회복을 현실화하고 더 빠른 고용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게 현재의 견해"라고 말했다.

1월 FRB도 매달 모기지채권 400억달러 및 국채 450억달러를 매입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당분간 부양작업에 치중할 뜻임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1월 FRB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조기종료 논쟁이 확인된 뒤 출구전략 논란이 재점화돼 파장이 주목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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