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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파는 외국인 내수주엔 왕성한 식욕

환율하락 당분간 지속 전망<br>자동차 등 수출주 털어내고 한전·하나금융 등 퍼담아


최근 외국인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과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심리로 연일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내수주에 대해서는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주보다는 환율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나 환율하락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외국인의 수급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15억원 내다팔았다. 전날 2,277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낸 것을 포함해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59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는 종목은 자동차주다. 원화 강세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데다 엔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일본업체 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도 종목 1ㆍ2ㆍ4위에 현대모비스(3,352억원), 현대차(2,007억원), 기아차(1,318억원)가 포진돼 있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1,820억원), 한국타이어(441억원) 등 대표적인 수출주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이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날 외국인이 543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내 올해 들어 최저치인 14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부터 뱅가드의 벤치마크가 변경돼 외국인 수급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 뱅가드는 글로벌 펀드 총 6개에 대해 벤치마크를 기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인스체인지(FTSE)로 바꾸는 데 한국은 MSCI에서는 이머징으로, FTSE는 선진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뱅가드 이머징 펀드는 한국 주식물을 모두 팔아야 된다. 뱅가드는 올해 6월말까지 25주에 걸쳐 매주 3,6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뱅가드의 선진국 펀드가 한국물에 대한 매수를 마무리 하는 이달 말에서 2월 초부터 외국인의 매도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엑소더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내수주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환율이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을 좌지우지 하는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덜 받거나 환율 하락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만큼은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주요 매수 상위 종목에는 하나금융지주(1,286억원), KB금융(869억원), 한국전력(801억원), 롯데쇼핑(647억원)등 내수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원료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CJ제일제당(231억원)도 외국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외국인의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올해 들어 내수주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올해 한국전력이 7.6% 오른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7.7%), CJ제일제당 (4.9%)등이 헛바퀴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외국인들이 내수주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환율 변수로 수출주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내수주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지적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과 원ㆍ엔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과 상관관계가 적은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 수급 악화가 예상된다”며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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