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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서 '집'의 의미는

현대에서 '집'의 의미는 로댕갤러리서, '아시아와 유럽현대작가전' 삼성미술관은 아시아와 유럽의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협력해 세계화의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급격히 변화되는 'Home(집)'의 개념을 탐구하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My Home is Yours, Your Home is Mine'(아시아와 유럽 현대 작가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로댕갤러리에서 지난 달 24일 오픈해 내년 1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다국적 큐레이터들의 첫 공동 기획전시로 다국적 작가들이 협력해 하나의 전시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프랑스인이면서 지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덴마크 국가관을 맡았던 독립 큐레이터 제롬 상스와 천안문 사태 이후 고국을 떠나 세계무대에 중국 작가를 소개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온 후 한투, 그리고 삼성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안소연 등이 기획에 참여했다. 먼저 전시구성을 맡은 프랑스의 신세대 건축가들인 그룹 페리페릭은 로댕 갤러리의 전시공간을 집으로 변형시켰다. 로댕갤러리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칸막이는 중성적인 갤러리 공간을 여러 개의 방과 복도가 있는 집으로 바꾸어 놓았다. 반사되는 재질로 만든 칸막이는 작품과 구조물 그리고 관람객을 반사시켜 어느 것이 실제이고 어느 것이 허상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하여 관객과 작품이 함께 녹아 들도록 했다. 전지작품들은 각각 너와 나의 집, 가정, 고향에 관한 작가의 해석을 담고 있다. 서도호는 이전 작품인 '서울집/LA집/뉴욕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헝겊으로 집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번에 서울의 전통가옥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낸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자신의 뉴욕 아파트를 서울로 옮겨놓았다. 이렇게 본래의 장소로부터 이탈한 집은 국경을 넘나드는 작가의 유동적인 삶을 반영한다. 중국 작가 장 지안웨이는 세계화 시대의 도시생활의 급격한 변화, 즉 농촌인구의 대규모 도시이동에 따른 변화된 집의 개념을 탐구한다. 가정과 세계를 잇는 연결관계로 TV로 설정하고, TV를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과 세상사의 모습을 담은 TV 사이에 관객이 들어서게 함으로써 집의 개념을 재구성했다.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아트페스티벌에서 마사지 서비스를 작품으로 제시한 바 있는 태국 작가 스라시 크솔웡은 가정이 일종의 교환장소화되었다는 실정 아래 '럭키 서울 2000'이라는 이름으로 경품행사를 연다. 냉장고나 TV처럼 가정 내에서 쓰이는 가전제품 외에도 작가가 가져온 고국의 특산품들이 경품으로 제공되며, 그 중 최고 상품은 당첨자가 작가의 고국인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 작가의 안내로 고향마을 아유타와를 관광할 수 있다. 프랑스와 일본의 디자이너들인 자비에 물랭과 이즈미 고하마는 세계 어디로 가든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집,가구라는 개념으로 의상을 제작했고, 준야 야마이데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시계를 빌려 그들의 시간을 전시장에 옮겨 놓는다. 개인공간과 사회공간의 경계를 넘어 '집'을 공적인 영역으로 간주한 김소라, 김홍석 팀은 '리빙룸'이라는 작품으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가재도구를 전시한다. 동산과 부동산으로 이루어진 '집'에서 옮길 수 있는 물건인 동산만을 대여하여 관람객들을 맞는 거실로 꾸미고 관객을 초대한다. 문의 (02)2259-7781.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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